새해 들어 증권·보험업계 중심으로 도입됐던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이 아웃도어세일즈(ODS)시스템으로 고도화돼 은행·카드업계로 확산된다. 모바일 기반 영업력이 금융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권 ODS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한다.
1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증권업계에 이어 은행과 카드사들도 올해 본격적으로 ODS시스템을 구축, 현장 영업력을 강화한다. 관련 소프트웨어(SW)기업도 새로 형성되는 ODS시스템 구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보험업계에 이어 가장 발빠르게 대처한 곳은 증권업계다. 모바일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채널로 부상하면서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앞다퉈 ODS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활용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ODS를 허용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사의 ODS가 방판법 적용을 받지 않도록 관련법을 개정, 의원발의가 이뤄졌다. 방판법이 개정되면 증권사는 ODS시스템 운영을 본격화한다.
은행권도 ODS 적용을 확대한다. 상당수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거래 채널인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서 상품판매 기회가 대폭 축소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ODS를 구축하고 직접 고객을 방문해 상품판매 등 다양한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다. 스마트패드 기반으로 상품판매 자료부터 초기 계약 서류까지 모두 전자문서를 활용한다. 가격이 비싼 포터블 브랜치를 대체하는 방안으로도 검토한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 ODS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ODS시스템을 활용, 금융그룹 차원에서 ODS시스템 확산작업을 진행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과 지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외국계 은행, 지방은행이 ODS 도입을 확대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달 1일부로 분사된 롯데멤버십카드가 가장 먼저 ODS시스템을 구축했다. 롯데멤버십카드는 지난해 말 ODS시스템 구축 사업을 착수, 새해 1분기 완료 예정이다. 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ODS 도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ODS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SW업체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인지소프트는 최근 롯데멤버십카드 OD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 핵심 SW인 전자서식솔루션을 공급했다. 은행·카드사 ODS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포시에스, 유니닥스 등도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