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서 발견한 미생물 ‘놀라운 생존본능’

IODP(Integrated Ocean Drilling Program), 국제공동해양시추사업이 일본 해저 2,400m에서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미생물은 아주 작은 단세포 생물로 빛이나 대부분 영양소가 없는 환경에서 적은 에너지만으로 탄화수소 화합물을 섭취하고 신진대사를 한다고 한다.

심해에서 발견한 미생물 ‘놀라운 생존본능’

IODP의 시추 조사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의 능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해에서 발견한 미생물 ‘놀라운 생존본능’

IODP는 2012년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2개월 동안 일본 시모키타반도 인근 해저를 조사했다. 목적은 해저 깊숙한 곳에 매몰된 미성숙 석탄층과 관련해 탄화수소 순환 시스템과 미생물학적, 지구 화학적 프로세스 조사를 위한 것. 이를 위해 수심 1,180m 위치에서 해저 시추를 진행, 2,466m 구간까지 지질 조사에 이용하는 원통형 코어를 채취했다. 이를 통해 채취한 샘플에서 미생물을 발견한 것이다.

해저 시추를 진행한 탐사선은 드릴로 사상 최저인 해저 2,446m까지 샘플을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탐사선은 해저 7,000m까지 시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미생물은 빛이나 산소 없이 물과 소량의 영양소만 존재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있었다고 한다. 석탄층을 조사한 이유는 이곳에 탄소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미생물이 섭취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 일부 미생물은 석탄 화합물을 직접 먹고 일부는 메탄 등 탄화수소를 먹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한 결과 해저 미생물은 메틸 화합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을 통해 해저 미생물은 극단적으로 대사가 나쁘고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발견된 해저 미생물은 탄화수소를 섭취하고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한다. 이 기능을 통해 연구팀은 미생물이 지구의 탄소 순환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