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기획 단계부터 관련 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다부처 공동기획사업’이 새해 본격화된다. 사업 중복 방지에 따른 예산 절감과 조직적인 업무 분담으로 사업 효율 제고가 기대된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새해 총 3건의 다부처 공동기획사업이 처음 시작되고 이르면 2016년 5개 과제가 추가될 예정이다.
다부처 공동기획사업은 종전 개별 부처가 제각각 추진하던 R&D를 기획 단계부터 관련 부처가 동참하는 형태다. R&D가 갈수록 복잡화·대형화되며 부처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반영했다. 정부는 2013년 다부처 공동기획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동안 과제와 사업자를 발굴해왔다.
정부는 3개의 과제를 선정해 새해 예산 배정을 확정했다. 국토교통부·미래창조과학부·해양수산부는 360억원을 투입해 ‘고신뢰도 다개체 무인이동체계 네트워크 연구개발 및 기술 검증’ 사업을 6년에 걸쳐 추진한다. 재난 감시와 조기 대응을 위한 무인이동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통합운용 기반을 구축한다.
미래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400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5년 동안 ‘실감 미디어를 위한 개방형 조립식 콘텐츠 저작 플랫폼 개발’ 사업에 나선다. 콘텐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실감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외에 해수부·미래부·외교부는 ‘해양 주권 확보를 위한 원거리 선박 식별 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바탕으로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효율적으로 단속하고 준법 조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2016년에는 추가로 5개 과제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공동기획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R&D 추진계획과 부처별 역할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계획 수립 단계”라며 “2016년 시작할 수 있도록 새해 예산 확보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산업부와 ‘생활밀착형 유해화학물질 대체기술개발’에 나서 화학물질 사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미래부·산업부·환경부는 ‘신재생 하이브리드 이용 미래 에너지저장 기술개발’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산업부·미래부·보건복지부는 ‘알츠하이머 조기 검진을 위한 보급형 핵의학 기기 및 진단 프로토콜 개발’과 ‘중개임상을 통한 의료용 레이저 광원 원천기술 및 동시진단·치료 융합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문화부는 미래부와 함께 ‘한국형 공연예술 글로벌화를 위한 전통소리 자원 개발’을 추진해 우리 콘텐츠 생산·유통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미래부 관계자는 “첫 단계부터 관련 부처가 동참하면 제대로 된 기획이 가능하고 실제 성과도 나을 것”이라며 “범부처 차원에서 준비를 많이 하는 만큼 예산 확보에 있어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