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셀(On Cell) 터치스크린패널(TSP) 기술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온셀 TSP 기술이 발달하면서 단일층 전극으로 7~8인치대 디스플레이까지 구동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온셀 TSP 기술이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 LCD에도 본격 채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온셀 TSP를 적용한 태블릿PC를 개발 중이다.
인셀(In Cell)은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터치 센서 전극을 넣는 방식이며, 온셀은 편광판 아래나 컬러필터층에 전극을 형성한다. 인셀 TSP는 아이폰에 힘입어 이미 빠르게 보급됐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는 애플 특허를 벗어나 태블릿PC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셀 TSP 출하량은 1억5000만대에 달한다. 지난해 인셀 TSP 출하량은 1억8000만대 이상 수준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TSP까지 한꺼번에 생산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동안 LCD에는 인셀 TSP 기술이 주로 쓰였다. LCD 컬러필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탓에 온셀 TSP를 구현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나 터치칩 기술이 발달하면서 상용화 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온셀 TSP는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 중소형 LCD 패널 업체들이 대부분 온셀 방식 TSP를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온셀 TSP를 꺼리는 것은 스퍼터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할 수 있고, 유리도 얇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저가 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부담이 덜하다. AUO는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용 LCD에 온셀 TSP를 적용해 양산에 돌입했다. 이노룩스도 온셀 TSP LCD를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올 들어 온셀 TSP가 고가 태블릿PC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기존 터치 센서를 두 개에서 한 개로 줄일 수 있는 칩 기술이 개발된 덕분이다. 일부 팹리스 업체는 1개의 터치 칩으로 7~8인치대 디스플레이에서 멀티터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온셀 TSP 기술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고가 제품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LCD 시장을 놓고 인셀 TSP와 온셀 TSP 기술이 팽팽한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