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편의점에서 알뜰폰 개통하고 비데 렌털에 3D프린터 구매까지.’
간편식품과 담배 구매 유통 채널로 인식돼온 편의점이 IT·가전 제품 대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의 한정된 공간에 실물 제품 전시가 어렵지만 차세대 POS시스템, 리플렛 및 카탈로그 마케팅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GS리테일, 코리아세븐, BGF리테일 등이 운영하는 전국 편의점들은 최근 기존에 판매해온 알뜰폰 외에 비데 및 정수기 렌털, 3D프린터, 스마트폰용 유심(USIM) 등으로 IT·가전 판매군을 확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전국 6000여개 점포에 청호나이스 비데·정수기용 소형 걸이용 리플렛을 제작, 비치하고 IT·가전제품 전용 알뜰 구매대를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알뜰 구매대에는 실제 제품 대신 정수기, 비데, 대형TV, 알뜰폰 등의 사진과 바코드가 인쇄된 소형 리플렛이 걸려있다. 가전 렌털이나 유심 구매를 통한 휴대폰 개통의 경우 결제 시 ‘다이렉트 포스(POS)’가 리플렛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홈쇼핑처럼 고객센터로부터 ‘해피콜‘을 받아 상담도 가능하다.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설 연휴 카탈로그 가전 판매 시 기존 대형냉장고, TV 외에 최근 인기를 끄는 개인용 3D프린터도 판매한다. 카탈로그 판매는 편의점 방문 고객이 상품을 고른 뒤 주문서 한 장만 작성해 결제하면 신속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롯데 계열인 만큼 롯데하이마트의 가전 배송망도 적극 활용한다. 이 회사는 협력 알뜰폰 업체가 최근 LTE반값 요금제 유심과 알뜰폰을 판매하는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편의점도 유심칩을 포함하는 8만9000원짜리 ‘세컨드폰’과 선불 및 후불 유심 3종 등 알뜰폰을 판매 중이다.
이성수 GS리테일 MD본부 MD개발팀 과장은 “편의점은 휴대폰이나 가전 대리점에서 상품 한 개를 팔기 위해 소요되는 인건비나 점포 임대료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편리한 소비를 원하는 최근 고객의 취향과 전국망을 고려하면 향후 자동차 렌털, 상조서비스 등까지 취급 품목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