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월부터 삼성 타이젠TV가 시장에 깔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 ‘CES 2015’에서 타이젠TV를 처음 선보이고 2월 말 국내에서 타이젠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시가 확실시되며 이후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시점과 관련 “그때(2월 말)로 예상하면 된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복수의 타이젠TV 라인업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진다. 상당 기간 필드 테스트를 거쳐 성공적인 론칭을 확신하지만 대대적인 운용체제(OS) 혁신으로 일순간 라인업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개발사들의 타이젠TV 평가는 긍정적이다. 웹 기반으로 기존 삼성 스마트TV OS와 비교해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을 구현하며 스마트기기와의 연동 등 인터랙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개발 편의성과 사용자 접근성 등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게 개발사 평가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CES 2015에 공개하는 타이젠TV에 대해 “이슈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TV OS는 모두 ‘타이젠’으로 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에도 타이젠TV를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타이젠 OS 채택 스마트폰인 ‘타이젠폰’과 함께 출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타이젠TV와 함께 고사양의 게임·교육 앱도 공개한다. 타이젠TV 앱 개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이 양적으로 앱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타이젠TV에서는 앱 퀄리티(사양)를 주로 고려했다”며 “특히 세계적인 게임들이 다수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니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삼성 스마트TV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LG ‘웹OS’ TV에 이어 삼성 타이젠TV 등장이 스마트TV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정광수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는 “스마트TV가 충분히 보급돼 있는데다가 최근 나오는 스마트TV와 앱 개발도구(SDK)를 보면 개발 환경도 많이 개선됐다”며 “TV업체나 개발사 모두 이제는 ‘할 만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TV제조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존 OS를 포함 복수의 OS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