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소프트株’의 반란이 시작됐다. IT서비스, 게임, 콘텐츠, 소프트웨어(SW) 등 하드웨어 강국의 변두리에 위치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가 전면에 나선 IT서비스 주가 대표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에 삼성SDS(9위)와 SK C&C(20위)가 처음 편입했다. 삼성SDS의 시가총액 비중은 1.9%, SK C&C의 시가총액 비중은 0.9%로 20위 기업 전체 시가총액 중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만 5.7%를 넘어선다.
지난해 포스코ICT와 동부CNI의 주가 부진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롯데정보통신과 상장설에 휩싸인 LG CNS가 새해 상장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서 IT서비스 업종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SDS의 상장을 필두로 IT서비스 업종 주가가 고평가되고 업종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콘텐츠주는 과거 IT부품·장비주를 대신해 코스닥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29개 업종 중 22개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업종은 76.5%(768.72→1357.0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컴투스(+402%), 선데이토즈(+316%), 웹젠(+296%) 등 모바일게임주가 주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주도 업종이 변경됐다”며 “2013년에는 방송서비스와 음식료·담배, 운송장비·부품 등 업종이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금속(-21.6%), IT부품(-17.6%)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인터넷·디지털콘텐츠 업종 등이 포함된 IT SW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 반면 전통적 산업인 제조, IT 하드웨어와 통신방송, 건설 등 비중은 축소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총 1위로 올라선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이 기계, IT부품, 통신장비 등의 시장에서 탈피,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모바일·보안 SW 기업이 상장한 지난해 IT SW 업종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전년대비 6.7% 늘어났다. 반면 IT HW 업종 시총 비중은 3.42% 쪼그라 들었다.
외국인들도 인터넷·게임 업종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디지털콘텐츠 업종 외국인 시총 보유금액은 지난해 6224억원에 달해 무려 75% 늘었다.
<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종목 (자료:한국거래소)>
<표. 2014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 추이 (단위:조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