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컨틴전시 보험 급감

특정 사건이 발생했거나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을 보전해 주는 컨틴전시보험 시장이 급감하고 있다. 시황이 좋았을 때는 사행성 논란이 야기된 데 이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컨틴전시보험이 사장될 분위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컨틴전시보험을 판매 중인 각 손해보험업체의 판매건수는 총 30여건에 불과하다. 업체별로는 LIG손해보험이 가장 많은 23건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3건 줄었다. 삼성화재도 주 고객이었던 계열사가 연말 행사를 줄이면서 컨틴전시보험을 올해 1~2건밖에 체결하지 못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실적이 전무하다.

컨틴전시보험은 1998년 도입된 후 2002년 월드컵 당시 관심이 급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을 꺼리면서 컨틴전시보험의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국제적 행사가 열려도 컨틴전시보험 가입 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 행사가 열렸을 때 반짝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마저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