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자체 단체장들 “기업, 기업, 기업…"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을미년 ‘청양의 해’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화두는 ‘기업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압축됐다.

내년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또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경제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IT와 에너지 등 성장산업 육성, 강소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등에 매진할 계획을 새해 신년사에서 이구동성 강조했다.

비수도권 지자체 단체장들 “기업, 기업, 기업…"

우선 부산시는 새해 모토로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글로벌 도시로의 재창조’에 방점을 찍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 특유의 창의성을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사람과 기술, 문화가 융성하는 부산’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경남도는 일자리 창출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서부권 대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0년 만에 항공·나노·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 산단 개발이 동시에 확정돼 경남 미래 50년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올해를 향후 50년간 먹고 살 산업지도를 그려 나가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새해를 신도청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해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제혁신과 미래준비로 웅도 경북의 자존과 앞날을 확인받고 경북 재도약을 이루는 멋진 한 해가 되도록 하자”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의 길을 찾고, FTA를 넘어서는 농산어촌시대를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대구시는 R&D투자를 통한 신산업 육성에 무게를 둬 새해 계획을 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 한해 대구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수성의료지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일자리창출 범시민협의체를 이달 중 발족하고 청년 인력관리센터를 상반기에 설립해 시민 삶과 직결된 일자리 5만여개를 만든다. 또 매년 20여개의 대전형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고 지역 강소·벤처기업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콘텐츠투자조합(문화산업펀드)과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도 상반기에 설립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무엇보다 대전의 성장동력이 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시민 아이디어와 기술이 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지는 혁신적 창업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혁신센터 2분소를 원도심에 확대 설치하고, 대덕특구 시민공원화와 사업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상생협력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의 주력산업 육성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충북도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올해를 충북이 20여년간 가꿔온 바이오밸리 꿈이 서서히 영글어 가는 한해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수출 160억달러와 투자유치 7조원, 양질의 일자리 7만여개 달성 등이다.

7번 연속 민선 선거에서 승리해 ‘선거의 사나이’라 불리는 이시종 충북지사는 “ICT와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뷰티, 유기농, 공항 및 항공정비 등 6대 신성장동력산업을 충북형 창조경제의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주력산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광주시는 미래자동차산업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자동차 그룹과 함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열어 친환경자동차를 비롯한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기반을 조성하는데 전력할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정부가 올해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며 “미래 자동차 산업이 광주의 새로운 고유명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이외에 올해 개통하는 광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호남고속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북도는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 육성’에 올인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북은 탄소산업의 선두주자로 탄탄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오는 2020년 매출 8조원과 기업유치 190개사, 고용 2만6000명을 목표로 탄소 관련 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으로 시대적 위기를 풀고, 21세기 환황해경제시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고, 이낙연 전남지사는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뜻을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길 위에 시장실을 만들고 길 위의 시장이 되어 더 뛰겠다”며 “창조도시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높고 크게 세우는 첫해가 되도록 할 것”을 다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해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 14개 국책연구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해 세종시가 국정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자리 잡았다“면서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농 통합형 자족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창조마을 조성과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