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이용 의무화가 결제서비스부터 폐지되고 다른 인증수단이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보안성 높은 도구는 여전히 ‘공인인증서’라는 결과가 나왔다.
금융보안연구원(원장 김영린)은 성균관대학교와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전자금융 이용 및 보안 인지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스마트폰 결제서비스에서 최초 이용자 등록 시 사용되는 인증 중 보안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공인인증서(67%)였다. 2위는 카드번호나 CVC 등 카드정보인증(30%), 3위는 SMS인증(26%)으로 나타났다. 공인인증서가 철폐해야 할 대표적인 규제로 꼽히지만 여전히 안전성을 인정받는 상황이다.
대학생 34%는 공인인증서 사용이 전자금융 보안에 다소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응답했다. 보통(44%), 안전성을 제공하지 않음(17%), 전혀 안전성을 제공하지 않음(5%) 순이었다.
대학생들에게 전자금융에서 공인인증서 사용이 얼마나 불편한가를 물었는데 불편하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이 10%, 불편하지 않다 24%, 보통 33%, 다소 불편함 23%, 매우 불편함 10%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공인인증서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전자거래가 이뤄지는 ‘간편결제서비스’ 보안성에 의문을 보였다. 38%는 보안성이 다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대학생들은 전자금융거래 편의성과 보안성 체감도 조사결과 ‘다소 불편해도 안전성이 중요하다’(46%)고 답했다. 많이 불편해도 매우 안전해야 한다는 응답도 8% 있었다.
전자금융의 보안성을 우려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보안을 실천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응답도 있었다. 대학생 62%는 전자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단 한 번도 비밀번호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년에 1회 이상(11%), 6개월에 1회 이상(8%), 3개월에 1회 이상(5%) 순이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차별화된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전자금융 이용 행태와 보안 의식을 파악했다”며 “금융회사가 신규 스마트 전자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