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장과 임직원간 온라인 소통... 종무식 대신 마련

“시장님, 집무실에서 짜장면도 시켜 드시나요?”, “시장님, 현업부서 직원이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해 주세요.”

2014년의 마지막 날, 서병수 부산시장과 직원들은 온라인으로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민선 6기 첫 해를 마감하는 종무식을 형식적 행사가 아닌 ‘시장-시 직원 온라인 대화’ 시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무기명 채팅으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는 1000여명이 접속해 참여하고 지켜봤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31일 종무식을 대신해 `시장-시 직원 온라인 대화` 시간을 갖고, 시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답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31일 종무식을 대신해 `시장-시 직원 온라인 대화` 시간을 갖고, 시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답했다.

서 시장의 새해 덕담을 시작으로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감상평 등 다양한 주제가 이어졌다.

최근 부산시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에 대해 시장의 소신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서 시장은 “6개월 밖에 안 돼 솔직히 직원 모두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인사부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섭섭함도 없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사업부서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참여 직원들은 ‘사무실에 자주 방문해 달라’, ‘시 직원 노래자랑 대회를 해보자’, ‘치맥 모임도 원한다’ 등 시장과의 보다 많은 스킨십을 원했다.

서 시장은 사전 원고 없이 즉석에서 답했고, 자신의 견해를 내놨다. 대화에 앞서 세면실과 휴식공간 등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집무실 내부도 소개했다.

부산시는 이번 ‘시장-시 직원 온라인 대화’의 내용과 반응을 평가해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내부 여론을 수렴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