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높이려면 카페인 섭취 줄여라?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발자크는 하루 커피 50잔 상당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자크가 카페인을 섭취한 방법은 커피를 마신 건 아니다. 커피콩을 깨뜨려서 건조한 분말을 그대로 먹은 것이다. 그는 활력을 얻고 집필 활동에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해 카페인을 대량 섭취했지만 요즘 연구에 따르면 크리레이티브, 창의력을 요구한다면 카페인 섭취는 삼가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창의력 높이려면 카페인 섭취 줄여라?

최근 연구에선 카페인이 갖고 있는 수많은 장점이 있다는 게 판명됐다. 카페인의 장점으로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는 사람의 활력을 높여주고 피로감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 효과는 인식력과 운동 능력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 단기 기억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카페인은 곧바로 뇌와 몸 속 순환계나 중추 신경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혈뇌장벽(Blood Brain Barrier)에 섞여 아데노신과 물질 활동을 억제하기 시작한다. 아데노신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뇌에서 방출, 에너지 수준을 떨어뜨리고 졸음을 촉진하지만 카페인 섭취는 이 기능을 줄인다. 이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하면 졸음이 달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는 창의력 면에서 본다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창의력이나 상상력은 문득 찾아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선 피험자에게 창조적인 생각이 필요한 작업을 의무화하자 현저하게 창의력이 떨어졌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고 한다. 극도로 집중한 상태에서 벗어나면 무의식적으로 사물과 사물의 연상 처리가 가속되고 창의적 발상이 나오기도 쉬워진다고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카페인은 뇌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는 걸 방지하고 주의력을 강화해버린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을 떠올려 의외의 것을 결합하는 창의력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창의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선 200mg 카페인을 섭취하면 사람은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격하게 늦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한 종합병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37ml, 종이컵 한 잔 정도 커피에는 카페인이 95∼200mg 포함되어 있다. 카페인 섭취는 수면 효율을 떨어뜨린다.

지난 2009년 연구 결과에선 REM 수면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창의력 측정 테스트에서 더 좋은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REM 수면 동안 뇌는 관련 없는 정보를 서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REM 수면 뒤에는 수면 전보다 연상 테스트나 창의력 테스트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면 부족은 창의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