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중국에서의 스판덱스 생산량 1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올해 초 완료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생산량을 총 19만톤 규모로 끌어올려 자사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세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중국 광동 사업장의 1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올해 초까지 완료해 중국 스판덱스 생산량을 8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이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급속 성장 중인 기저귀 시장과 스포츠·레저용 의류 시장을 선점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광동 사업장 증설과 함께 ㈜효성 스판덱스 중국 법인은 자체적으로 원단 개발을 할 수 있는 섬유개발센터(TDC)를 최근 개장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원단 트렌드 등을 제시하고 시장 선도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증설로 크레오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72억 인구가 입는 신축성 의류 가운데 3분의 1에 크레오라가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스판덱스는 속옷, 수영복, 청바지, 스포츠 웨어 등 일반·기능성 의류와 기저귀, 산업용 장갑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슬람 전통 복장인 히잡에도 사용됐다.
조현준 효성 섬유PG장(사장)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스판덱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증설을 결정했다”며 “철저한 시장 분석과 고객수요 파악으로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은 물론이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브라질, 터키에서의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미주 및 유럽 지역도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1992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스판덱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크레오라 브랜드를 앞세워 5년 전부터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와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췄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