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800원대 진입...2월 700원대 진입도 가능

국내 LPG 충전 가격이 5년 만에 리터당 800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국제 LPG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 다음달 추가 인하도 확실시 된다. 경쟁이 심한 일부 지역에서는 700원대 충전소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1월 국내 LPG 가격을 ㎏당 각각 60원씩 인하했다. SK가스는 이달부터 가정·상업용은 1026원에서 966원, 산업용은 1033원에서 973원, 자동차용 부탄은 1418원에서 1358원으로 내려 공급하게 된다. E1도 가정·상업용 966.80원, 산업용 973.40원, 자동차용 부탄은 1359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국내 LPG가격은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특히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리터당 요금으로 환산 시 5년 만에 800원대에 진입했다. 두 회사가 공급하는 자동차용 부탄 요금을 리터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793원이다. 충전소 마진을 감안하면 소비자 가격은 리터당 800원 후반에 형성됐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LPG 충전소 자동차 부탄가스 평균가격은 지난 1일 리터당 899.84원, 2일 현재 897.09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8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다음달에도 국내 LPG가격은 내림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 1일 국제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전월 대비 각각 125달러, 100달러 인하한 425달러, 470달러로 통보했다. 통상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가격을 인상하지만 유가 하락 영향으로 6개월 연속 가격을 내렸다. 아람코가 통보한 1월 국제 LPG가격은 다음달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당 100원, 리터당 약 58원의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전소 마진에 따라 자동차용 부탄가격은 리터당 700원대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LPG가격도 지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수입되는 LPG에 2%에 관세가 부과되지만 워낙에 국제가격 인하폭이 크기 때문에 다음 달도 인하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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