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참담한 현실 딛고 일어나 새 내일 맞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2일 “IMF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숱한 도전을 극복해 온 동부의 역사를 떠올리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 "참담한 현실 딛고 일어나 새 내일 맞자"

김준기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동부그룹 사옥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 “참담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서,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간다면 반드시 조속한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동부의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극심한 경기불황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자체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요청을 받아들여, 3조원대의 대규모 사전적 구조조정을 결단하게 됐다”며 “(그러나)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주도하의 사전적 구조조정이 현재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는 산업은행에 적극 협조했으며, 구조조정의 성공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이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다”면서 “동부제철은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동부건설과 동부LED는 법정관리로 가야 했으며, 동부특수강·동부발전 등은 매각되고, 동부익스프레스는 FI들에게 헐값에 넘어가는 등 그룹의 철강·건설·물류 부문이 완전히 와해되었고, 많은 계열사들이 크고 작은 유동성 문제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동부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금융권의 방관 하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조속한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그는 “동부의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어떠한 역경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불굴의 의지이며, 동부의 반세기는 역경과 위기극복으로 점철된 역사”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이 기막히고 고통스럽지만, 좌절 뒤에 위대함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므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인내와 열정으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