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시황 부진이라는 최악의 조건에 직면한 에너지업계가 정면 돌파에 나선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한 해는 전체적으로는 사업목표를 달성 못해 아쉽지만 새해는 ‘질풍경초’의 자세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강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풀처럼 굳건히 위기를 극복하자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시장 선도’를 가슴 속에 깊이 새겨 이를 철저히 실행하자고 주문했다.
박 부회장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시장 선도 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며 “고객의 시각에서 완벽한 품질은 물론이고 마케팅, 물류 및 테크니컬 서비스 등 사업 활동 전반에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 SK이노베이션의 사령탑을 맡은 정철길 총괄사장은 ‘이기는 문화’를 새해 전략적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유가하락과 시황 부진을 인식하고 정면 돌파를 주문한 것이다.
정 사장은 “우리는 지금 겨울 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SKMS와 수펙스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이기는 문화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SKMS는 SK고유 경영관리체계로 합의를 통해 정립된 경영철학을 뜻한다. 수펙스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뜻한다. 이에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생존 가능한 수익구조로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공격적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전 사장은 “2015년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석유·가스, 광물, 민자발전사업(IPP) 등 6대 사업 분야 수익구조 균형화와 해외 사업모델 고도화, 수익 중심의 경영 기조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