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는 은퇴한 부모 세대가 이끈다.’
은퇴자를 비롯한 40~50대 중심의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마저도 5곳 중 4곳은 5년 이내에 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젊은 세대 창업자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설법인 숫자는 총 7만6808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임대업 등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1684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1641개), 건설업(884개)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창업이 두드러졌다. 40대와 50대 창업자가 세운 법인은 각각 3만여개, 2만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7%, 15.8%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신설법인도 6106개로 18%나 증가했다.
창업의 자본 규모가 영세할 뿐 아니라 5곳 중 4곳은 5년 이내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에 따르면 40~50대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숙박·음식점은 17.7%, 도소매업은 26.7%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창업 1년 후 절반이 조금 넘는 55.3%가 생존하고 3년이 지나면 28.9%, 5년이 지나면 17.7%로 감소해 10명 중 2명이 채 생존하지 못하고 있다. 도소매업 역시 창업 1년 후 56.7%, 3년 후 35.8%, 5년 후 26.7%로 10명 중 채 3명도 생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30세 미만의 신설법인 숫자는 3494개로 3.1%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전기전자 정밀기기 분류의 지난해 1~11월 신설법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기존 창업까지 모두 포함한 20~30대 자영업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른 39세 이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96만5000명으로 1년 전 100만2000명보다 3.7% 감소했다. 청년 자영업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05년보다 무려 52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사업에 실패한 청년층이 재기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방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은 OECD 국가 평균인 약 15%보다 갑절 가까이 많은 수준이지만 정작 창업의 형태는 양질의 창업이 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실패한 창업인이 재기할 수 있고 사회적 낙인이 찍히지 않을 수 있는 환경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설법인 업종별 증감율(단위:%) (2014년 1월~11월 누계기준) / (자료: 중소기업청)>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