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전조가공 및 조립 분야 전문기업인 모코가 최근 파워 리프트 게이트 시스템에 들어가는 스핀들(Spindle)을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 자동차부품 기업 게스탐프의 독일 법인 ‘에드샤(Edscha)’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모코(MOCO·대표 조한종)가 공급 예정인 리프트 게이트 스핀들은 국내 자동차용 게이트 잠금장치로는 최초로 에드샤를 통해 폴크스바겐에 적용될 예정이다.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스탐프는 전 세계 25개국 13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직원 수 3만5000명에 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회사다.
에드샤에 공급 예정인 리프트 게이트 시스템은 SUV 차량의 뒷문이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예전엔 해외 고급차량에만 적용됐지만 현재는 국내외 대다수 차에 적용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모코는 우선 초도물량으로 리프트 게이트 스핀들 6만개를 이번 달 선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간 100만개를 에드샤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건 만으로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확보한 셈이다.
모코는 올해 초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협력사인 에드샤와 리프트 게이트 스핀들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국내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해 에드샤에 공급하는 스핀들은 연간 30만대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에 우선 적용하면서 에챠는 모코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외산 자동차로 적용을 확대하는 공급을 맺은 셈이다.
이에 따라 모코는 이번 글로벌 협력사와 수출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공급확대에 대비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폴크스바겐에 적용하기 위한 에드샤와의 스핀들 공급계약은 사실상 자동차용 래치(LATCH)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 모코의 사업은 현재 래치를 생산하는 조립과 스핀들을 생산하는 가공으로 양분돼 있다. 조립 분야인 래치는 올해 매출액 700억원 중 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매출 가운데 80%는 수출물량이다. 래치 분야는 일본 ‘스바루(SUBARU)’에 직접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모코는 내년부터 래치 분야보다 수익성이 좋은 스핀들과 같은 전조가공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조가공은 모코가 황동 웜 기어(Brass Worm Gear)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킬 만큼 기술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야다.
관련분야 특허도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향후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웜 기어는 현재도 연간 2500만개를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웜 기어는 차 한대에 6개가 들어가는 부품이기 때문에 국내 신차의 400만대에는 이 회사의 부품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모코의 해외 수출 계약은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의 시장경제성 분석 등 해외마케팅 지원도 한몫을 했다.
조한종 사장은 “고객사가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내년에는 R&D 비중을 크게 늘릴 예정”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기술이 축적되고 이윤이 많은 기어나 스핀들 등 가공분야에 사업을 집중, 회사를 도약시키는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