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는 도전과 진화, 융합의 새 가전 트렌드가 제시된다. 그간 CES에서 당해 연도 최신 제품을 소개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2600㎡와 2044㎡의 전시관을 마련, 각 사 기술력을 결집한 ‘미래형 가전’을 총동원했다.
TV 경쟁은 해상도에서 색 재현력과 세밀함으로 방향을 틀었고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한다. 인류 문명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꾼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은 산업혁명 이후 150여년 만에 제2의 가정혁명을 꿈꾼다. 손 안에 세계를 품게 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콘텐츠, 자동차와 만나 재미 및 편리성을 더했다.
◇TV, 퀀텀닷 만나 해상도 경쟁에서 ‘선명도’ 경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까지 벌인 해상도 경쟁을 뒤로 미루고 ‘선명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 사 모두 퀀텀닷(양자점·QD) TV를 올해 차세대 TV 라인업으로 준비했으며 LG전자는 올레드TV도 모델을 늘리는 등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QD TV 브랜드를 ‘SUHD’로 정해 ‘궁극의 화질’을 뽐낸다. 화면 영상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초미세 나노 입자’가 기존 HD TV의 64배인 10억개의 색상, 어도비 RGB 99.5%, DCI-P3 97%의 선명도를 표현한다. 향상된 성능의 ‘리마스터링 엔진’ 화질 칩은 저 전력, 고선명, 정교한 명암의 화면을 표현한다.
LG전자는 40인치부터 105인치까지 울트라HD(UHD) TV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 백라이트의 LED 형광체 구조를 바꾸고 성능이 향상된 컬러필터를 적용한 ‘와이드 컬러 LED’ ‘QD’로 색 재현율을 극대화했다.
양 사는 차세대 스마트TV 운용체계(OS)로 타이젠(삼성)과 웹OS 2.0(LG)을 내세워 앱 개발 개방성과 사용의 직관성도 구현한다. 4K 이후의 차세대 TV도 다뤄 삼성전자는 105인치 가변형(벤더블) SUHD TV, 8K(7680×4320) 무안경 3차원(3D) TV를 공개하고, LG디스플레이는 98인치 8K LCD를 선보여 미래 LG TV의 기술력을 제시한다.
◇생활가전, ‘듀얼’로 엄마의 수고를 다시 한 번 던다
‘듀얼’을 키워드로 내세운 생활가전은 가사노동 역사에 또 한 번의 변혁을 준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세계 최초 초벌빨래(애벌빨래) 지원 세탁기 ‘액티브워시’, 세탁기 두 대 기능을 한 대로 쓸 수 있는 ‘트윈 세탁 시스템 세탁기’를 선보여 세탁에 들어가는 수고를 줄인다.
듀얼은 주방에도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조리실 상·하부를 각각 다른 온도로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플렉스 듀오 오븐’, 업계 최초 ‘듀얼 도어’를 채용해 냄새 섞임과 열 손실을 방지하는 ‘플렉스 듀오 오븐 레인지’를 준비했다. LG전자는 수납공간 매직스페이스를 양쪽에 적용한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상냉장·하냉동 구조의 ‘얼음 정수기 냉장고’로 냉장고와 정수기를 하나로 합친 기술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워터월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LG전자는 선을 없앤 ‘코드제로’ 청소기 라인업과 폐열을 재활용하는 건조기 ‘에코 하이브리드’ 모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신제품을 내세워 신개념 생활가전 시대를 연다.
◇모바일, 경험과 콘텐츠를 입히다
CES는 양 사의 모바일 기기 경연장으로도 꾸며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A3와 A5, ‘아카’ 시리즈를 북미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갤럭시A3·A5는 얇은 금속 재질로 외관을 구성,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 중 최초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 ‘셀피’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한다. LG전자는 인기작 ‘G3’의 전체 라인업으로 맞선다.
사용자 경험 기반의 콘텐츠 강화 노력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어 VR’ 특화 서비스 ‘밀크 VR’을 론칭, 다양한 콘텐츠를 2K×4K 규격으로 매주 평일마다 2개씩 공급한다. LG전자의 친환경 키즈밴드 ‘키즈온’은 웨어러블 기기에 자녀 보호 기능을 심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기어S’와 스마트폰 ‘노트4’ ‘S5’에 BMW, 폴크스바겐의 전기차와의 연동 기능을 구현에도 나선다. 심박 수에 따라 헬스 기기를 자동 조절하는 ‘커넥티드 피트니스’, 64GB DDR4 서버용 D램 모듈, SSD ‘850 PRO’, 1TB 용량의 휴대형 SSD ‘T1’도 전시한다. LG전자는 원형의 플라스틱 OLED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G워치R’을 선보일 계획이다.
◇IoT, 스마트홈의 무한한 가능성 제시
삼성전자는 전시관 중앙에 IoT 부스를 마련, 각 부문별 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비전과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스마트홈, 스마트카가 있는 차고 등 미래 생활상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가정의 여러 시설물이 스스로 작동하는 모습도 시연하며 TV 화면으로 가정 곳곳을 확인하거나 TV 앱으로 자동차 실내 온도, 운행목적지 등을 설정하는 기능도 소개된다.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의 개방형 플랫폼을 적용한 것들로 삼성전자 스마트홈 사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 기반 스마트 가전 솔루션 ‘홈챗’을 북미시장에 데뷔시킨다. 특히 구글의 스마트홈 솔루션 기업 ‘네스트랩스’의 ‘네스트’ 솔루션과 연동된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