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일반기계 수출이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전체 기계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수출만 하락했다.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중국무역통계 기준 중국의 한국 일반기계 수입액은 지난해(1∼10월) 8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 줄었다. 2011년 126억달러까지 늘었으나 2012년 114억달러(-9.1%), 2013년 109억달러(-4.4%)에 이어 3년째 감소세로 3년 연평균 6.0%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3년까지 3위를 유지했던 중국의 일반기계 수입국 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 유럽연합(EU)이 376억달러로 1위, 일본(233억달러)과 미국(8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18개 일반기계 가운데 한국이 1위를 차지한 품목은 금형 1개뿐이었다. 1∼3위 품목 수도 4개에 불과해 일본(18개), EU(17개)는 물론이고 대만(7개), 미국(6개)에도 뒤졌다.
이같은 대중국 일반기계 수출 부진에는 현지 내수경기 둔화, 생산·재고 증가, 중간재 국내 조달 확대 등의 중국 내부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의 경쟁력 약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국제무역연구원은 분석했다.
중국의 일반기계 수입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국가별 수입액 변동을 경쟁력 지표로 분석해 보면 2012∼2013년 한국과 일본만 경쟁력이 하락했고 2014년은 일본도 개선됐으나 한국만 경쟁력 약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중국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 확대, 영업·애프터서비스망 확충, 부품 경쟁력 확대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대중국 기술우위 품목이 적지 않은 만큼 한중 FTA에 따른 관세 인하와 비관세장벽 완화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중국시장 진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가별 일반기계 수입 추이 (억달러, %) / 주 : ( )는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 자료 : 한국무역협회(kita.net) 중국무역통계>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