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 전문업체 베이스(대표 박태호)가 디스플레이 등 점착봉지 공정에 사용되는 ‘글라스 프릿’ 소재로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주 수요처인 PDP TV 시장 퇴조로 국내 관련 업계가 대부분 시장을 떠난 가운데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신규 활용처를 발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초 기존 사명인 파티클로지에서 사명을 바꾼 베이스는 최근 중국 BOE와 일본 마루젠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레이저 실링(sealing)용 글라스 프릿과 수정진동자용 실링재 수출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글라스 프릿은 분말 형태의 유리 소재로 절연성과 기밀성을 가지며 PDP 디스플레이 내부 격벽과 전극, 실링재의 재료로 주로 사용됐다.
2000년대 초반 PDP TV 산업 확대와 함께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것을 국내 제조업체들이 국산화했다. 베이스 역시 파티클로지 시절 삼성SDI와 글라스 프릿 기반 친환경 무연 격벽 소재를 공동 개발해 공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조업체가 대부분 PDP TV 생산을 중단하면서 관련 소재부품 업계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스는 국내 경쟁업체 대부분이 업종 전환에 나선 가운데 신규 활용처 발굴에 주력하고 신규 생산라인 두 개를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섰다. 산업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지원사업 자금 지원 등을 바탕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에 OLED용 글라스 프릿 판매를 확정했고 초기 물량 수출에 들어갔다. 최근 일본 화학업체 마루젠에도 전자기기 핵심소재인 수정진동자용 글라스 프릿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는 태양전지용으로 소재 활용 영역을 넓혀 관련 업체에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최대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베이스 관계자는 “무엇보다 그동안 소재 분야에서 크게 의존하던 일본에 글라스 프릿을 처음 수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전방산업의 사양화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기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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