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차세대 TV 신제품과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화질을 개선한 새로운 개념의 ‘SUHD’와 자체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을 앞세워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진 세계 TV시장 1위 자리를 10년째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현존 최고 TV’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새로운 시장의 패권을 노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각 6일 개막하는 CES 2015를 통해 TV시장의 획기적 리더십 확대에 나선다. TV는 ‘가전의 얼굴’로 불린다. 자체로도 큰 산업이고 가전 등의 브랜드 가치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연초 열리는 CES는 국내 TV업계가 새해 목표로 삼은 ‘연간기준 시장점유율 40%·판매량 1억대 돌파’의 첫 시험대다. 두 회사는 올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에다 공격적인 마케팅 자원까지 투입하며 두 자릿수대의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TV시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국 업체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년간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중국 TV제조사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설 태세다. 글로벌 1·2위 TV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새로운 콘셉트와 기술력, 디자인으로 해외 경쟁자와의 ‘초격차’를 위해 정면 맞대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SUHD’를 새로운 TV 콘셉트로 제시했다. 독자적 나노소재를 적용한 QD와 UHD를 결합한 패널에다 자체 화질엔진인 ‘SUHD 리마스터링’까지 적용했다. 표현력과 밝기,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기존 TV의 64배에 달하는 10억개 이상의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최대 크기의 105인치 휘어지는(벤더블) SUHD TV는 물론이고 안경 없이도 3차원(3D) 화면을 볼 수 있는 8K(7680×4320, 풀HD의 16배, 4K UHD 의 4배 해상도) TV까지 선보인다. 자체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TV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TV 애플리케이션 확장성과 콘텐츠 이용자의 편리성까지 높였다.
LG전자는 이른바 ‘올레드 총공세’다. LG만이 내놓는 OLED TV가 자체발광에다 무한대의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 넓은 시야각에서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력히 소구하기로 했다. CES를 계기로 77·65·55인치의 여러 크기에 가변형, 곡면, 평면 등 다양한 디자인의 5개 시리즈 7종의 OLED TV로 선택권을 넓혀준다.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내놓는 ‘아트슬림 TV’는 회로와 부품 부피를 크게 줄이면서 LCD TV도 ‘액자처럼 얇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모든 TV 라인업에 자체 개발한 ‘웹OS 2.0’을 탑재한다.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해진 서비스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전자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연초 CES에서는 명실상부 지상 최대·최고의 TV쇼가 펼쳐진다”며 “삼성과 LG가 일본·중국 등 해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과시하며 ‘TV KOREA’의 위상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