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결국에는 `혁신`… 삼성·LG "혁신을 생존본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현지시각) 열린 CES 2015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일제히 ‘혁신’을 내세웠다. 양 사 모두 TV를 선두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전자강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기존 것에 한 걸음 ‘더’”

‘소비자가 꿈꾸는 삶의 실현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내건 삼성전자는 퀀텀닷(QD)을 입힌 88인치 4K UHD(3840×2160) TV ‘SUHD TV’를 앞세웠다. 해상도 경쟁에서 탈피해 TV가 영상을 스스로 판단해 색 재현력, 선명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맞추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도 삼성전자 TV 중 처음 지원한다.

세계 UHD TV의 60%를 장악한 지배력을 앞세워 생태계의 내실화에도 집중한다.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와 디렉TV, 20세기 폭스,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계가 뭉친 ‘UHD 얼라이언스’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 최적의 UHD 화질 구현과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공급하는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조 스틴지아노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가 삼성 `S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UHD 얼라이언스는 이르면 오는 3월 최적의 UHD TV 규격을 발표, 중구난방인 UHD 관련 규격 통일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 던 20세기 폭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은 직접 “소비자들이 볼만한 콘텐츠를 마련해 최상의 UHD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생활가전은 ‘2015년 세계 1위’를 위한 라인업 마련이 돋보였다. 프리미엄 라인업 ‘셰프컬렉션’, 물 분사 방식을 바꾼 ‘워터월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10%의 매출 증가세의 호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은 가상현실 헤드세트 ‘기어VR’에 특화된 콘텐츠 서비스 ‘밀크VR’를 론칭했다. 스포츠 중계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경험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시대를 위한 1TB 용량의 SSD ‘T1’ 등 ‘새 시대 맞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TV에서 가전, 스마트폰까지 ‘이것이 혁신의 LG’”

LG전자는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가 직접 연단에 오른 가운데 스마트TV 운용체계 ‘웹OS’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확장 계획을 내놓았다.

안 사장은 “웹OS 2.0 도입으로 한층 빠르고 부드러운 스마트TV 솔루션 구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출시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TV 65·77인치 모델도 이날 UL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안승권 LG전자 CTO가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IoT와 관련된 LG전자 사업의 미래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안승권 LG전자 CTO가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IoT와 관련된 LG전자 사업의 미래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올해 세계 1등을 목표로 둔 생활가전(H&A)은 ‘혁신’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 데이비드 벤더월 LG전자 미국법인 마케팅 총괄은 “가전은 쉽고 편리해야 한다”며 세계 최초 ‘트윈 세탁 시스템’을 적용한 세탁기 신제품과 상부 수납공간을 2배 늘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직접 시연했다. 특히 세탁기는 빨래 투입, 수거를 위한 허리 굽힘이 6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공개된 LG의 두 번째 곡면 스마트폰 ‘G플렉스2’는 스스로 움직이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OIS) 등 혁신성이 돋보였다. 프랭크 리 LG전자 미국법인 MC 브랜드마케팅 시니어매니저는 “전작과의 차이점에 대한 소비자 의문을 불식시키고자 한다”며 고속 충전, 20% 이상 높인 전면 윈도 글라스 강도 등을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