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이버공격에 수출전선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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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사이버 공격여파로 국내 원전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WANO) 주요 인사들이 사이버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수원을 방문해 이번 정보유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WANO는 한울 원전 3·4호기 안전점검 관련 업무차 방문했다가 관련 일정 중 사이버 공격 사건을 접하면서 관련 사안을 언급했다.

WANO는 세계 원자력 관련 기업들의 협력 조직으로 원전 안전성 강화 관련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기구다. 얼마 전 2017년 총회 국내 유치가 결정됐고 조석 한수원 사장이 내년부터 협회장을 맡기로 예정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원전 수출전선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신뢰도 하락에 따른 수출 영향을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위조 부품 사용 등 각종 비리 문제와 직원 아이디와 비번 유출 등 굵직한 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정보유출 사고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개된 자료로 인한 기술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요도가 낮은 일부자료라도 그동안 국내 원전산업이 쌓아온 노하우인 만큼 제3국으로의 기술유출로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외부에 공개된 주변설비 계통도면과 일부 프로그램 해설서가 넓게 해석하면 국내 원전 운영의 노하우라는 시각이다. 원전 핵심 계통이 아니더라도 냉각 및 배관 계통, 일부 프로그램의 사용 매뉴얼 등은 개도국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일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정책적으로 UAE 원전 수출 이후 제2의 수출 사례를 만들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이집트 등에서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었다. 이번 사건이 향후 원전 입찰 경쟁에서 국내 원전 모델이 차순위로 밀리는 이유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과거 원전 위조부품 사건이 터졌을 때도 UAE 원자력공사(ENEC) 측은 한전과 한수원에 정확한 사실 관계와 UAE 원전의 영향 등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했었다. 한수원은 이번 사이버 공격 사태가 마무리되면 UAE 측에 정확한 상황을 전달할 예정이다.

원전 산업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국내 원전 수출 이미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분명 사이버 공격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원전은 정상 운전되었음을 국제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전 수출 프로젝트 현황

세계 원전 건설 계획 현황

자료:세계 원자력 협회

한수원 사이버공격에 수출전선 영향 우려

한수원 사이버공격에 수출전선 영향 우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