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안녕 대한민국 (3회) 등 돌리는 투자자-"매력잃은 한국"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4년 말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2013년 대비 결산

자본이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수년째 하향세인 증시 거래대금은 답보상태며 한국 투자자는 외국으로, 해외 투자자는 중국 등지로 눈을 돌린다. 외국인·개인 투자자의 동시 감소는 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하는 주식 시장의 만성적 침체로 이어진다. 자본시장을 젖줄로 삼아야 하는 벤처·중소기업 생태계도 가뭄이다.

원인은 민관 양자 모두에 있다. 겉도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다 상품경쟁력·환율 등으로 해외 수출 동력을 잃은 제조 대기업 주가도 내리막이다. 코스피 일 평균 주식 거래량이 15% 이상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말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전기전자(-1.03), 철강금속(-8.58), 기계(-15.32) 등 수출 주력 제조업종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꾸로 가는 투자자 과세 정책에 해외 투자자를 유인할 만한 주주환원책도 선진국과 아시아 주변국의 밑바닥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천수답식 영업을 해왔다는 비판에 둘러싸인 금융투자 업계의 자발적 체질개선 목소리도 높다.

그 사이 열리는 중국 자본시장은 이미 스펀지처럼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

기로에 선 2015년 변화가 필요하다. 귀를 닫은 정책, 혁신 없는 금융가로는 비전이 안 보인다. 산업의 핏줄 역할을 할 자본시장의 맥을 다시 살려야 한다. 실효성 있는 기업·기관·정부 3자의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과 주주·투자자 진작 전략이 절실한 2015년 1월 7일 아침이다.

[표]2014년 말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2013년 대비 결산 (자료:한국거래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