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 나타난 올해 스마트폰 트렌드는 ‘속도’와 ‘가격’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론상 내려받기 최고 속도 300Mbps인 카테코리6(Cat.6)뿐만 아니라 450Mbps인 Cat.9 규격을 갖춘 스마트폰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프리미엄급 일변도 였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50달러에서 150달러(약 5만500원~16만6000원) 사이 보급형 스마트폰도 대거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화웨이, HTC, TCL-알카텔 등 제조사가 Cat.6 이상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을 선보였다. Cat은 국제 표준화단체인 3GPP가 LTE 속도 규격을 구분해놓은 단위 중 하나로 뒤에 붙는 숫자가 높아질수록 내려받기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미 국내에 공개한 ‘갤럭시노트4 S-LTE’는 Cat.9을 지원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과 모뎀을 장착했다. 광대역 주파수(20MHz 폭) 3개를 묶으면 최대 450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LG전자가 CES에서 처음 공개한 ‘G플렉스2’도 Cat.9을 지원한다. G플렉스2에 탑재한 스냅드래곤 810은 3밴드 CA를 통해 최대 450M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G플렉스2는 스냅드래곤 810을 최초로 사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450Mbps는 최근 국내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한 유선 기가인터넷의 절반에 가까운 속도를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올해 업로드 속도를 높인 Cat.10 등 통신 속도를 높인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도 이번 CES 스마트폰 분야를 달군 화두다. 전시회 내내 1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성능과 서비스를 갖춘 제품들이 관심을 받았다. 해당 제품들은 주로 안드로이드와 파이어폭스 운용체계(OS)를 사용한다.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기간 중에 인도에서 3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 E시리즈 갤럭시E5와 갤럭시E7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중국과 대만 등에서 이미 출시한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A3와 갤럭시A5도 인도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중국과 인도 업체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도를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선보일 Z1은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위한 제품으로 100달러 안팎에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타이젠이 적용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Z1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TCL-알카텔, 화웨이, 에이수스, 레노버 등 제조사들이 다양한 보급형 폰을 선보이거나 조만간 공개할 계획을 밝혔다.
코닥과 폴로라이드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각각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하던 업체들이다. 코닥 스마트폰 ‘IM5’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7㎓ 옥타코어를 채용했고 5인치 HD급 디스플레이와 1GB 램이 들어갔다. 전면에 1300만화소, 후면에는 500만화소의 카메라가 각각 장착됐다. 가격은 249달러(약 27만원)으로 책정됐다.
폴라로이드도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5.0 롤리팝에 쿼드코어 프로세서, IPS(인플레인스위칭·평면정렬전환) 기술이 적용된 5.5인치 HD급 디스플레이, 800만화소급 카메라가 장착됐다.
속도와 가격 이외에 LG G플렉스2에 사용된 ‘곡면 스크린’의 확대 여부도 올해 스마트폰의 화두다. 샤오미는 양면을 곡면으로 구현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다. 이 제품의 화면용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이 밖에 2K QHD(2560x1440)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채택이 확산되는 것도 이번 CES를 통해 드러난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안호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