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1079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일본 적자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상대적으로 미흡한 소재 부문 경쟁력 개선은 과제로 지적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4.9%, 1.6% 증가한 2760억달러와 1681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흑자는 1079억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소재부품산업은 지난 1997년 처음 무역적자를 벗어난지 17년 만에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우리 경제 성장 패러다임이 과거 조립에서 소재부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을 이뤘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소재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소재부품이 전체 흑자 474억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우리 소재부품산업의 최대 무역흑자국(469억달러)이자 최대 교역국(1437억달러)이다.
만성 적자인 대일 무역수지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소재부품 대일 무역적자는 지난 2010년 243억원에서 지난해 163억달러로 낮아졌다. 대일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1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재부품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무역적자 상대국인 일본과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우리 제조업의 병목구간으로 꼽히는 소재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소재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소재부품 무역흑자 중 부품이 79%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는 부품과 소재 무역흑자가 각각 49억달러와 44억달러로 비슷했으나 이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품과 소재산업 흑자 차이는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