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의 해외 사업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보험연구원(원장 강호)은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사업 평가와 제언’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말 기준 국내 보험업계의 해외점포 총 자산은 지난 2012년보다 13억9850만달러 늘어난 44억6000만달러 규모다. 각 보험사들의 자산을 기준으로 보면 해외사업 비중은 생명보험이 0.95%, 손해보험이 1.23%로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보험 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운용수익률이 둔화돼 악화되기 시작했다. 안전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저축성, 퇴직연금보험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졌지만 이와 함께 시장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에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국내 사업을 축소·철수하는 모양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주요국 보험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금융사를 인수합병(M&A)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손보사의 경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삼성화재를 필두로 소폭 이익을 내고 있다. 생보사는 베트남 시장의 2%를 차지하는 한화생명을 제외하곤 시장점유율이 극히 적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손보사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기업성 보험을 주로 판매했다”며 “대개의 회사들이 국내에서의 사업 전략을 현지에 적용해 저축성 보험 등 현지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잘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지 시장을 분석해 걸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현지에 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한다는 제언이다. 자사의 핵심 역량을 고려해 명확한 경영 목표를 세우고 소요 비용 등을 감안한 전략을 짤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 연구위원은 “해외 사업의 경영 성과를 높이려면 보험업 본연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한다”며 “자본 조달 방안 다양화 등으로 제반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라고 조언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