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0만대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독일차와 디젤 및 소형차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연초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19만6359대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15만6497대보다 25.5% 증가한 규모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 2011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지 3년 만에 2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해 초 수입차 연간 판매량 전망치는 17만4000대 가량이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판매 증가율은 2013년 19.6%에서 약 6%포인트(P) 높아졌다. 수입차 공세가 더욱 거세고 빨라진 모양새다.
특히 디젤차와 소형차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디젤차가 13만3054대 등록돼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가솔린차가 5만5383대(28.2%), 하이브리드카가 7736대(3.9%), 전기차가 186대(0.1%)로 뒤를 이었다.
배기량 별로는 2000㏄ 미만 10만7490대(54.7%), 2000㏄ 이상 3000㏄ 미만 6만7134대(34.2%), 3000㏄ 이상 4000㏄ 미만 1만5909대(8.1%), 4000㏄ 이상 5640대(2.9%) 순으로 많은 차가 등록됐다.
국가 별로는 독일 등 유럽산 차량 등록이 15만7796대로 집계돼 80.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가 전체 등록대수의 20.5%, 17.9%, 15.6%, 14.1%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8106대), BMW 502d(6546대), 메르세데스 벤츠 E220 CDI(5921대)로 조사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2014년 수입차 시장은 각 브랜드의 적극적 마케팅과 더불어 중·소형, 디젤차, 젊은 소비자가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