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제로(0)’로 만든 탄소중립제품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 TV와 LG전자 공기청정기 등 6개 기업 13개 제품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8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탄소중립제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고 이 제품들을 국내 첫 탄소중립제품으로 인증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제품 인증은 생산에서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든 제품에 부여한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LG전자의 가전, 광동제약의 음료, 한국서부발전의 정제회 등 총 13개다.
인증 제품들이 상쇄하는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때 총 12만톤 규모로, 이는 30년생 소나무 1800만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탄소중립제품 인증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입된 탄소성적표지 제도의 3단계로 기업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 탄소성적표지 제도는 제품의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1단계 탄소배출량 인증 △감축하는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 △상쇄하는 3단계 탄소중립제품 인증으로 구성된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탄소성적표지와 같은 탄소라벨링 제도가 총 11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산정-감축-상쇄’의 단계적 인증을 부여하는 체계는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탄소성적표지 제도가 시행된 이후 총 189개 기업의 1667개 제품이 인증을 받아 2007년부터 시작한 영국(1만2000여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증제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공정 운영의 최적화, 에너지효율 향상 등의 저탄소기술을 적용해서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은 264개로, 이들이 줄인 이산화탄소량은 약 256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인증기업과 함께 제품에서 발생된 탄소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매년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하고, 구매한 탄소배출권(CER)을 소각하는 등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장은 “탄소중립제품을 포함해 탄소성적표지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최소화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제품과 상쇄량 / 자료:환경산업기술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