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oT 추진협의체, `윤부근-신종균-이상훈` 3두 체제 가동

전사 차원에서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력히 추진키로 한 삼성전자가 투자와 연구개발, 사업화를 전담할 협의체를 ‘윤부근-신종균-이상훈’의 3두 체제로 가동한다.

IoT가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일 사업부문이 아닌 디바이스와 부품, 통신 등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향후 그룹 내 계열사인 삼성SDS,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연계해 IoT 비즈니스를 적극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관련기사 00면 00면

6일(현지시각) 미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IoT는 여러 기기와 부품, 통신기능이 모두 최적으로 결합해야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별도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와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3인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협의체 형태로 IoT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TV와 가전부문을 총괄하면서 IoT에 필요한 가전과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 개발에 나선다. 신종균 사장은 IoT에 필수인 연결(네트워킹) 부문을 지휘한다. 이상훈 사장이 IoT사업에 필요한 투자와 사업계획을 챙겨보는 구조다. 부품과 센서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책임자가 빠져 있지만 권오현 부회장이 DS는 물론이고 회사 전반을 책임지기 때문에 삼성전자 내 사업부별 협업체계는 갖춰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IoT의 허브로 가정에서는 TV를, 외부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허브는 항상 전원과 네트워킹이 연결돼 있어야 하고 모니터링 기능도 확보해야 한다. 삼성은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사물과의 연계를 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IoT사업에서 자체 운용체계(OS)인 ‘타이젠’의 역할이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개방성을 확대해 다른 디바이스, 다른 플랫폼 간 연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하지만 생태계 주도권 강화를 위해 자사 ‘타이젠’의 비중 확대에도 무게를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모든 삼성 TV는 타이젠을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2018년 이후에는 스마트 기능이 없는 TV는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OS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 가전기기도 모두 타이젠을 기본 OS로 장착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안드로이드가 보편화된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와 자사 타이젠 OS를 병행해 활용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IoT를 최적화하려면 ‘센싱-네트워크-분석-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최적의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내 여러 사업부의 역량과 주요 계열사, 외부 우수 업체와의 개방적 협력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oT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칩과 디바이스, 허브, 클라우드에 이르는 모든 단계별 보안 대응체제도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