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일본 3국의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변기를 맞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2000년대 벤처 버블을 연상시키는 ‘스타트업 버블’ 우려까지 제기됐다.
KOTRA가 7일 개최한 ‘ICT 지역별 시장현황 및 해외마케팅 전략 설명회’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설명회엔 3개국 IT지원센터장과 가트너 전문가 등이 참석해 주요국가 2015년 ICT 시장을 점검했다.
미국은 먼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월마트 등 테크놀로지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견했다. 또 HP(3D프린팅), 시스코(사물인터넷(IoT)), 페이팔 스핀오프 등 전통 IT기업의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주요 동향으로 꼽았다.
IBM, 구글, 시스코 등의 IoT 투자확대와 구글, 애플 등의 헬스케어 진출 가속화, 모바일 결제시스템의 확산, IT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 등의 변화도 크게 다뤄졌다. 또 와츠앱(190억달러), 박스(20억달러) 등 스타트업 기업가치 과열과 알리페이·구글 임원의 중국기업 이직 등 실리콘밸리에 부는 중국 바람도 주요 움직임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은 정부의 IT정책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먼저 중국은 통신분야 민간자본 유치, 경쟁 메커니즘 도입 및 독점타파, IT소비시장 진작, 자국산업 보호 등의 중국 정부의 최근 IT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44%로 급성장한 스마트폰 시장, 올해까지 300개 스마트시티 구축에 투자되는 830억달러 등도 자국 내 주요 IT시장 동향으로 꼽았다. 특히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는 물론이고 3대 이동통신사, 마이크로소프트, JD닷컴, 아마존 등이 펼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경쟁도 올해 중국 ICT 시장의 주요 움직임으로 소개됐다.
일본은 1인 1번호(마이 넘버) 부여, 공공 데이터 민간 개방, 오픈데이터 시행 등 급변하는 일본 정부의 IT정책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활용 증가, 콘텐츠 분야 인터넷 서비스 시장 급성장, 클라우드 중심의 IT 시장 성장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신사업자의 IT 종합서비스 기업화, 벤처캐피털(VC)의 스타트업 투자 활황 등의 특징이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트너가 ‘2015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를 실제와 가상세계의 융합, 지능형 서비스의 보편화, 디지털 비즈니스 전환의 기술영향력 등 3개 분야로 나눠 발표했다.
10대 기술에는 컴퓨팅 에브리웨어,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보편화된 첨단 분석, 콘텍스트-리치 시스템, 스마트 머신, 클라우드/클라이언트 컴퓨팅, 소프트웨어 정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웹-스케일, 위험기반 보안과 자가방어 등이 꼽혔다.
김성수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등 새로운 비즈니스기회 창출과 타 산업의 융합 IT환경 전반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며 “우리 IT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