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쇼케이스’는 출시 준비 중 혹은 이미 시중에 선보인 국내외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코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는 참신함, 기능, 디자인 등을 두루 살펴 사용자가 흥미로워 할 만한 아이디어 제품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최낙균·황민교 이버즈 기자 min.h@ebuzz.co.kr
1. 8Cups
전문가들은 흔히 건강을 위해 하루 평균 여덟 잔가량의 물을 마시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이를 지키기는커녕 몇 잔을 마셨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8Cups’이다. 물 섭취량을 기록하는 한편 잊어버리지 않도록 알림까지 해준다.
컵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물을 담을 때마다 자동으로 양을 측정한다. 목표치에 몇 퍼센트나 도달했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편리하다. 너무 오랜 시간 물을 마시지 않을 때에는 컵 상단에 위치한 LED에서 빛이 난다.
한 번 충전하면 일주일 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세척할 때에도 문제없다. 컵 아래쪽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가 부착돼 있다.
이 제품은 국내 NFC 서비스 플랫폼 기업 젤리코스터가 개발했으며 현재 소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출시를 위한 자금을 조달 중이다.
이버즈 한줄평:수분 부족이여 안녕.
2. 페이지 글로
혼자 있는 상황이라면 불을 켜고 끄는 게 자유롭겠지만 비행기 안이나 다른 사람과 방을 쓰는 때라면 그렇지 않다. 어두운 장소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 외에 딱히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런 건 어떨까. ‘페이지 글로(PageGlow)’를 사용해 독서를 해보는 거다. 이 제품은 책 페이지를 밝게 비춰주는 조명으로 주변 피해를 최소화한다.
위에서 LED 빛을 쏘는 게 아니라 읽고자 하는 페이지 뒤쪽에 대는 방식이다. 전체에 균일하게 빛이 퍼져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빛 강도 조절은 세 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상황에 알맞게 고를 수 있다. 또 페이지 클립이 있어 책과 기기가 안정적으로 밀착되도록 돕는다.
제품의 종류는 배터리, USB 타입 두 가지며 보관 케이스가 함께 포함돼 있다. 가격은 35달러다.
이버즈 한줄평:빛나는 책장, 반짝이는 밤.
3. 포에버스핀 2.0
영화 ‘인셉션’을 봤다면 뇌리에 남는 장면 하나가 있다. 멈출 듯 멈추지 않는 토템(팽이)이 바로 그것이다. 영화에서는 토템인 작은 팽이를 이용해 꿈과 현실을 구분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돌면 꿈이고, 멈추면 현실이다.
‘포에버스핀 2.0’라는 이름의 이 팽이는 영화에 등장한 것과 모양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묘한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것까지 닮았다. 균형감을 극대화하고 마찰은 최소화할 수 있는 모양으로 제작됐다. 물론 언젠가 멈추기야 하겠지만 일반 제품과 비교할 때 회전 시간이 길며 속도 역시 상당히 빠르다. 키보드 위에 올려두면 틈새를 따라 움직이는 기술까지 스스로 선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24K 금, 스테인리스 스틸, 구리, 청동, 니켈, 텅스텐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목표액을 채워 상용화가 확정됐다.
이버즈 한줄평:인셉션의 그 녀석이 현실에 등장.
4. 프린트
최근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출력해 보관하는 이가 늘고 있다. 관련 상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지금 소개할 제품은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생겼을 뿐만 아니라 연결 방법이 놀랍도록 간단하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프린트(Prynt)가 개발한 스마트폰 케이스 ‘프린트’는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케이스를 스마트폰에 끼운 뒤 사진을 선택하면 종이에 출력돼 나온다.
소요 시간은 30초 남짓이다. 케이스 크기는 작지만 한 번에 최다 30장까지 출력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iO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델 모두를 준비 중이며 가격은 약 99달러다.
아직 정식출시 전으로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자금조달 단계를 거칠 계획이다.
이버즈 한줄평:끼워만 주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변신.
5. 허그원
한창 잘 먹고 잘 자야 하는 내 아이. 요즘 수면 상태가 궁금하다면 세계가전전시회 ‘CES 2015’에 소개된 ‘허그원(HugOne)’의 출시를 기다려봐야 겠다. 세븐허그(Sevenhugs)가 공개한 이 제품은 침대에 올려두기만 해도 가족의 수면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다.
허그원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니허그(Minihugs)라고 불리는 작은 장치를 가족의 침대 가장자리에 놔두면 끝이다. 내부 센서가 침대에 언제 들어와서 언제 일어났는지, 또 밤새 얼마나 뒤척였는지 기록해준다. 습도와 공기 오염 측정 기능도 있어 원한다면 온도 조절 장치 등과 연결할 수도 있다.
미니허그로 기록된 모든 정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판매는 3월 시작될 예정으로 본체 값은 169달러, 미니허그는 개당 39달러에 책정됐다. 참고로 미니허그는 최다 여섯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버즈 한줄평:애인 침대에 몰래 숨겨놓자.
6. 커넥티드 페달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면 주목할 제품이 나왔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커넥티드 사이클(Connected Cycle)사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자전거 페달을 내놔 눈길을 끈다. ‘CES 2015’에서 소개된 해당 제품의 정확한 명칭은 ‘커넥티드 페달(Connected Pedal)’이다.
커네틱드 페달은 내부에 GPS와 모션 센서 등을 갖춰 이용자가 자전거를 탄 거리와 경로, 경사도, 주행 속도 등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준다. 칼로리 소모량도 함께 기록돼 다이어트에 활용하기도 좋다. 전력 공급은 페달 회전력을 활용하기에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다.
이 페달을 장착하면 자전거 도둑 걱정도 안심일 것이다. 페달 장착과 분리는 암호화된 특수 키를 쓰기 때문에 소유자밖에 분해할 수 없으며 GPS를 이용해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다.
이버즈 한줄평:발로 밟는 자전거용 웨어러블.
7. 마스
음향에 민감한 사람에게 스피커 고르기란 까다롭기 그지없다. 디자인에도 민감하다면 더 어렵다. 거무튀튀한 스피커는 멋져 보이려야 멋질 수 없으니까 말이다. 보기에도 예쁜 스피커가 좋은 소리를 내는 법이다.
크레이지베이비(Crazybaby)가 내놓은 스피커 ‘마스(Mars)’는 멋과 음향을 동시에 잡고 싶은 소비자가 선택할 만한 제품이다. 이 스피커는 자석을 이용해 유닛 부분을 공중으로 띄우는 공중부양 기능을 지녔다.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외모다.
또 보기에만 신기한 것이 아니다. 공중에 뜬 스피커 유닛 밑 원통은 베이스가 되는 서브 우퍼 역할을 한다. 스피커 유닛이 공중에 뜬 덕에 360도로 소리를 전달하는 효과와 음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스마트폰 두 대를 한 번에 연결하면 스테레오 환경도 꾸며진다니 탐나지 않을 수 없다. 가격은 189달러다.
이버즈 한줄평:보기 좋은 스피커가 듣기도 좋다.
최낙균기자 nakkoon@ebuzz.co.kr, 황민교기자 min.h@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