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1등 도전 가능하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컨디셔닝)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 생활가전 매출 기준 1위에 자신을 보였다. 융합과 냉장고, 세탁기 등 LG전자의 사업 분야만큼은 최고를 수성하겠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상황은 녹록치 않다”며 “고객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지속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재유 H&A 해외영업그룹장(전무)도 “러시아,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이 극도로 좋지 않다”며 올해 사업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가전 실적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고 정리했다. 북미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월풀과, 세탁기 시장에서 월풀과 초근접 격차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해 LG의 시장 지배력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이다.
LG전자 H&A 사업의 이번 CES 주요 출품작인 ‘트윈 세탁 시스템’ 등 프리미엄 가전과 ‘홈챗’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가전에 대해서는 ‘개방과 융복합’이라 정의했다.
한국명 ‘트롬 플러스’, 미국명 ‘사이드킥’으로 출시될 트윈 세탁기는 미국, 유럽, 일본, 인도의 세탁기 연구소에서 모은 아이디어를 5년 간 현실화한 것이고 홈챗은 경쟁보다 ‘공생’을 기치로 내건 ‘오픈 파트너십’이 지향점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존 HA본부와 AE본부 간 통합에 힘입어 융복합 가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냉장고와 정수기를 합친 ‘정수기 냉장고’가 편리성에 힘입어 반응이 좋았다”며 “청소기와 묶거나 가습기와 제습기를 통합한 것과 같은 ‘이종 간 결합 제품’ 융복합 개념이 나올 것”이라 내다봤다.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에 대해서는 “HE본부의 ‘웹OS’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등 개방성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동석한 김영수 H&A 어플라이언스 연구소장(상무)도 “스마트 가전 접근법에 대해 업체 간 차이는 없고 단지 방법론 차이일 뿐”이라며 “LG전자는 다른 사업자의 기기들과 모두 연결될 수 있는 개방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홈챗’ 시스템도 올씬얼라이언스에 기반을 둔 기기 간 통신, 보안 기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H&A본부가 강화하고 있는 빌트인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확장 계획’을 내놓았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론칭한 ‘LG스튜디오’ 등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연말 미국 ‘바이킹’ 등과 대등한 수준의 빌트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본부장은 지난해 IFA 기간 중 발생한 ‘세탁기 파손 논란’에 대해 “검찰 수사 중으로 답변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초 ‘초벌빨래(애벌빨래)’ 기능을 앞세워 출시한 세탁기 ‘액티브 워시’에 대해서는 “세탁·헹굼·탈수·건조·다림질·보관 등 세탁의 6대 요소 중 세탁·헹굼·탈수만 자동화가 됐다”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