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2015년은 수출 늘지만, 엔저 타격 우려"

국내 수출기업 중 상당수가 수출 증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엔저로 인한 일본업체의 제품가격 인하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말 654개 국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업계가 바라본 2015년 무역환경 전망’ 조사에 따르면 새해 수출이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고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39.9%에 달했다.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8.5%였다.

중소기업 중에선 새해 수출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40.9%, 대기업 중에선 33.3%를 차지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수출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상대국 경기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9.8%였고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21.0%,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9.2%였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및 동남아는 새해 경기가 작년에 비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반면 유럽 및 일본은 전년보다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에 대한 위협요인으로는 전체의 27.0%가 환율변동성 확대를 꼽았고 이어 중국기업의 시장잠식(23.6%),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7.0%), 교역상대국의 경기 부진(16.4%), 임금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12.1%)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한국 수출의 기회 요인은 29.6%가 신제품 출시 및 제품경쟁력 향상이라고 답했고 28.6%는 교역상대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를 꼽았다.

특히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업체 중 71.2%가 올해 일본기업의 수출가격 인하를 예상했다. 일본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는 전체 조사대상의 34.9%였다.

이중 일본기업이 수출가격을 크게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은 11.5%, 소폭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은 59.7%였다. 또 일본기업이 수출가격을 내리면 자사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46.7%에 달했다. 반면 일본기업이 수출가격을 내려도 수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53.2%로 절반을 넘어 업체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