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3개 사업이 새해부터 통합 시행된다. 기업 단계를 이원화해 보다 촘촘하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R&D 예산은 지난해 통합 예산 850억원에서 50% 늘린 1300억원으로 책정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유관부처에 따르면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글로벌 전문기업 3개 사업이 이달 말께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3월 말까지 모집하고 5월 말까지 선발을 마친다.
그동안 정부는 2010년 마련된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그램과 2011년 시작된 ‘월드클래스 300’, 2013년 ‘글로벌 전문기업’ 사업 등 유사시책을 따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공급자 위주로 설계됐다는 비판에 따라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다양한 애로 요인에 대해 제도적 공백을 막기 위해 사업을 통합하고 지원책을 정비했다.
정부는 히든챔피언 육성을 목표로 하는 이들 프로그램을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사업(가칭)’으로 공고를 내고 ‘글로벌 도약’ 단계와 ‘글로벌 성장’ 단계로 기업 수준을 나눠 선발한다. 기업 규모와 글로벌 역량에 따라 글로벌 도약 단계와 성장 단계의 지원책을 달리하며 R&D 지원 내용도 다르다.
글로벌 도약단계는 기존 글로벌 강소기업 사업과 신설되는 지역형 강소기업 사업을 기반으로 선발한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매출 100억~1000억원 사이의 중소기업이어야 하며 매출액 대비 수출이 10% 이상, R&D는 1% 이상이어야 한다. 예산 100억원을 투입해 신설되는 ‘지역 강소기업 경쟁력강화 사업’을 통해 중기청과 지자체 공동 매칭을 통해 지역 기반의 강소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R&D 지원은 2년내 상용화될 단기사업에 집중하고 총개발비의 60%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한다.
글로벌 성장단계의 지원은 기존 월드클래스 300이나 글로벌 전문기업에 선발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책을 연계 및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매출 400억~1조원 사이의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고 매출액 대비 수출과 R&D 비중은 동일하다. 이 같은 단계별 지원 시스템은 이달까지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R&D지원은 중장기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되 총개발비의 50% 이내 최대 75억원까지 제공된다.
또 중장기적으로 도약단계로 뽑힌 기업이 성장 단계에 들어섰을 때 연속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2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성장단계별 신청자격 / (자료: 중기청)>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