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량용 카메라 시장, 검사·테스트 장비도 국산 기술력으로

국내 벤처기업이 차량용 카메라 검사·테스트 장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검사·테스트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내구성·신뢰성 검사장비 전문업체 아이솔루션은 미국 유명 전기차 업체를 비롯해 중국 완성차 업체·부품회사 6~7곳과 연구소 장비·검사장비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협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솔루션은 2008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다양한 온·습도 환경과 진동, 순간적인 밝기 변화 등에서 카메라 모듈의 성능을 검사하는 장비와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실내 검사장비지만 외부 악조건 실차테스트와 유사한 검사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력이 강점이다. 하나의 검사 챔버에서 극저온과 고온 환경을 조성하고 동시에 검사 중인 카메라모듈의 영상녹화·화면 전시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한 곳과 장비 성능 관련 미팅을 마쳤고 큰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도 공급 논의에 들어갔다. 유럽과 독일에서도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국내 벤처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유로앤캡 등 국제 자동차 표준을 충족하는 성능과 국내 업체 협력 실적으로 신뢰성을 확보했다.

보통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은 모바일 기기용보다 10배 이상의 가혹한 테스트를 거친다. 사소한 결함이 생명 안전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내년부터 단계적인 차량 후방카메라 의무화에 들어가고 유로앤캡이 지난해부터 성능 평가에 카메라 기반의 자동긴급제동장치(AEB)를 포함하면서 관련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후방카메라 장착 의무화로만 27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아이솔루션 관계자는 “차량용 카메라와 카메라 기반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특화된 성능·내구성·신뢰성 테스트 장비로 해외 여러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와는 검사장비뿐만 아니라 차량용 카메라와 카메라 기반 ADAS 양산장비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