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소닉 모니터가 국내 시장에 재진입했다. 컴포인트가 뷰소닉 모니터를 국내 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 뷰소닉은 모니터 시장에선 꽤 잔뼈가 굵은 곳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7년 미국에서 CRT 모니터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진입, 현재 전 세계 125개국에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다. 제임스 차오(James Tsao) 세일즈 매니저는 뷰소닉의 비전이 “10인치에서 100인치 이상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뷰소닉은 크게 4가지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다시 진입한 PC용 모니터 외에도 프로젝터와 LFD(Large Format Display), 그러니까 디지털 사이니지,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디스플레이가 그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에 웬 클라우드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디지털 사이니지와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걸 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얼마 전 LG전자가 CI 서체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디지털 사이니지와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클라우드를 통해 간단하게 디지털 광고판의 CI를 전면 교체하는 것도 가능한 식이다.

◇ 뷰소닉표 플리커프리 “감소 아닌 제거”=그렇다면 돌아온 뷰소닉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뭘까. 뷰소닉의 주요 기술을 보면 이렇다. 먼저 슈퍼클리어(SuperClear). 이 기술은 쉽게 말해 넓은 시야각이다. 176∼178도 시야각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패널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 시야각만으로 대단한 감흥을 얻기는 어렵다. 다음으로 소개한 기술은 슈퍼클리어 프로(SuperClaer Pro)다. 시야각 외에 명암비와 색상 표현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명암비 3,000:1을 지원하고 트루 8비트 기술을 이용해 1,670만 컬러를 표현한다는 얘기다.

뷰소닉 모니터를 국내 시장에 유통하는 컴포인트의 이상효 차장은 “이들 기술보다 사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플리커프리”라고 말한다. 보통 플리커프리라고 하면 깜박임이 일어나는 간격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는 없애는 게 아니라 감소시킬 뿐이라는 것.

이에 비해 뷰소닉이 말하는 플리커프리는 감소가 아니라 제거를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LED백라이트를 일정하게 유지, 밝기에 관계없이 화면 깜박임을 제거하는 것. 이를 통해 눈이 가렵거나 피로감을 느끼고 안구건조가 일어나는 걸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이나 영화, 문서 작업 등 PC 앞에 오래 앉아서 작업하는 환경에서 유리하다.
다음은 블루라이트 필터(Blue Light Filter). 청색광을 87%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인데 뷰소닉 제품의 차이점이라면 강약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100단계까지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이 차장은 “다른 제품과 달리 이질감이 적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플리커프리와 더불어 뷰소닉이 강조하는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클리어모티브(ClearMotiv) 기술이다. 1∼2ms에 불과한 초고속 응답속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빠른 응답속도가 도움이 되는 분야는 대표적인 게 게임이다. 그 뿐 아니라 움직임이 빠른 액션 영화나 스포츠 같은 분야에도 도움이 된다.
◇ 발표한 모니터 6종, 이미 판매 시작=이번에 국내 시장에 선보인 모델은 모두 6종. VX2363은 21.5인치와 23인치 모델로 선보인다. 다른 모델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프레임리스 디자인과 베사 월마운트를 결합했다. 보통 프레임리스 디자인을 하면 베사 월마운트가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프레임리스 디자인은 취하면서도 벽걸이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제품은 응답속도 2ms, 시야각 178도를 지원하며 D-SUB와 HDMI, MHL 연결, 2W 스피커를 갖췄다.
VX2456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23.6인치와 27인치 2종으로 나뉜다. 1080p 풀HD 해상도를 지원하고 D-SUB와 DVI, HDMI, MHL 등 연결 능력 외에 암부 표현력을 높인 게임 전용 모드를 핫키를 통해 지원한다.
VX2770Sml은 스타일리시한 프레임리스 본체를 강조한 제품이다. 물론 베사 월마운트도 지원하며 게임 모드, AH-IPS 패널을 통한 광시야각, 듀얼HDMI 외에도 1.5W 스테레오 스피커에 SRS 사운드를 맞물려 내장 스피커의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
VX2858Sml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28인치 모델. 이 차장은 “회사에선 이 제품을 효도모니터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1인치 더 큰 화면으로 풀HD 해상도를 제공해 그만큼 글자 크기가 커지니 중장년층이나 사무직 등 장시간 시청이나 가독성이 필요한 쪽에 적당하다는 뜻이다. 이 제품은 리얼 8비트 컬러에 명암비 3,000:1을 지원하며 플리커프리와 블루라이트 필터도 곁들였다.
VG2401mh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회사 측이 기대를 거는 모델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응답속도다. 1ms다. 여기에 일반 모니터의 주파율이 60Hz인데 비해 이 제품은 144Hz다. 빠른 반응은 게임, 그 중에서도 FPS 분야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에임포인트 어시스트 2가지를 지원한다. 에임포인트란 조준기 없이 목표물을 조준하기 위한 타깃 설정을 말한다. FPS 게임을 위한 것. 그 밖에 USB 3.0 단자 4개를 허브로 곁들였고 플리커프리와 블루라이트 필터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VP2772는 표현을 빌리자면 “팔 생각으로 내놓은 건 아니라고” 한다. 이 제품은 해상도 2560×1440을 지원하는 트루 10비트 모델이다. 어도비 RGB 99%를 만족할 만큼 색 재현률이 높다는 설명. 내부에는 12비트 컬러 엔진과 14비트 룩업테이블을 갖춰 내부 처리만 따지면 색상 표현력은 687억 컬러. 물론 외부로는 10억 7,000만 컬러라는 설명이다. 뷰소닉은 또 제품 출고 전에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은 그 밖에도 디스플레이포트도 인아웃 모두 갖췄고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와 HDMI, DVI 등을 곁들여 병렬 확장 연결도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 초반 이 차장은 “돌아온 형”이라는 표현을 쓰며 모니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뷰소닉이 국내 시장에 되돌아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물론 사실 이미 150개가 넘는 중소 업체가 난립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이 시장에서 돌아온 뷰소닉이 설 자리가 얼마나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격도 이 차장의 표현을 다시 빌리면 “LG전자보다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컴포인트 측은 당장 가격을 무너뜨린 판매보다는 브랜드를 꾸준히 알릴 수 있는 전략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K나 커브드 등 국내에 당장 팔지 않더라도 브랜딩을 위한 상품 소개도 곁들이면서 뷰소닉이라는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에게 다시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시장에 뷰소닉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