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F015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월 6∼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5 기간 중 발표한 자율 주행 컨셉트 모델이다. F0105는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물론 외형 디자인 하나에 국한된 게 아니라 사람까지도 자동차 옵션으로 만들어버린 미래형 자율 주행을 그리고 있다.
차체는 막대기 비누처럼 생겼지만 내부는 유러피언 스타일을 물씬 풍기는 세련된 회의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F015는 IT 기술로 인한 자율 주행이 현실화되면 자동차 디자인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컴퓨터가 운전대를 잡게 되면 좌석이나 백미러, 페달 같은 그동안 자동차에 당연히 있어야 할 요소가 바뀌거나 없어지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런 흐름을 이 컨셉트카에 반영하고 있다. 정면 좌석은 회전형으로 돌아간다. 마치 내부 공간은 커뮤니티를 위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몸짓이나 시선,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전방에 보행자를 감지하게 되면 노면에 횡단보도를 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F015는 단순한 이동 수단 역할이 아니라 궁극적으론 이동형 거주 공간이 될 것으로 상상한 결과물이다.
이런 상상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자율 주행, 자동 운전 차량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구글은 자동 운전 차량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 파일럿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세단에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현재의 자동운전 차량 기술을 본다면 실용화까지는 2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안전 관련 규정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운전 차량이라는 대전환이 일어나면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F015는 이런 상상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