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윤학 크루셜텍 부사장

“지문인식 모듈은 여러 부품 중에서도 아직 비싼 편에 속합니다. 애플이 애플페이로 지문인식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시장 확산을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모듈의 가격 경쟁력 입니다.”

[人사이트]이윤학 크루셜텍 부사장

이윤학 크루셜텍 사업총괄 부사장은 지문인식 모듈 사업 방향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높은 인식률과 빠른 반응 속도 등 기술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받아들일만한 가격대 형성으로 지문인식 솔루션 확산에 나선다는 뜻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기에서 해외법인장, 전략마케팅 팀장 등을 역임하며 20여년간 B2B분야를 맡아온 해외 전문가다. 지난해 크루셜텍이 해외 사업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진행하면서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성과를 올린 크루셜텍은 올해 기존 고객사 외에도 해외 업체 10여곳과 공급 논의를 추진 중이다. 프리미엄급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도 포함돼 있다.

이 부사장은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용 지문인식 모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제품용 모듈의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높은 비용으로 인한 진입장벽을 해소해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지문인식 모듈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원가 경쟁력의 배경으로 터치스크린 사업에서 얻은 센서 IC칩 이해도와 지문인식 알고리즘 자체 보유, 과거 옵티컬트랙패드(OTP) 사업을 하며 확보한 패키징·코팅 기술력 등의 시너지를 꼽았다. 통합 솔루션으로 핵심 공정을 내재화해 양산성을 높인 것이다.

규모는 작지만 일본 업체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공급을 지속했다. 완성도 기준이 높고 깐깐한 일본 업체와 거래하며 축적한 제조·개발 노하우로 중국, 인도 등 큰 규모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회사 주력제품인 지문인식 모듈 사업 외에도 차세대 주력 사업 분야 발굴도 함께 맡고 있다. 탄탄한 모바일 시장을 기반으로 비모바일 분야에 진출해 사물인터넷 시대 보안 솔루션과 결제인증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한 획을 긋는 것이 목표다.

그는 모듈을 자체 조달하는 애플과 삼성을 제외한 올해 스마트폰 지문인식 모듈 시장 규모를 5000만~6000만대 규모로 내다봤다. 이 중 과반 이상을 점유해 이 물량을 도약 기반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우선 프리미엄·중저가용 지문인식 투트랙 전략과 활발한 해외 사업 전개로 지문인식 시장의 큰 파이를 늘려나가겠다”며 “아직 매출이나 공급량이 업계 1위는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부터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