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어컨 냉난방 성수기 `인력 품앗이`

‘인력 품앗이’가 보일러와 에어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일러·에어컨 업계는 사후서비스(AS)와 설치를 하는 인력들을 계절에 따라 교류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계절을 타는 제품들인 만큼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유연하게 사용하고, 기사들에게는 일감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경동나비엔은 “성수기에 인력이 많이 필요해 에어컨 쪽 일부 인력을 참여시킨다”며 “에어컨과 보일러의 기술이 비슷하다보니 거부감이 없고, 냉방과 난방의 교류라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일러는 계절성이 뚜렷해 동절기를 앞두고 보일러 점검과 보수가 점점 늘어나고, 특히 동절기 한파가 오면 그 수요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에어컨은 반대로 하절기를 앞두고 설치와 점검 수요가 늘어난다. 에어컨과 보일러 업계가 이런 이유로 서로 인력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계절제품이다 보니 늘어난 수요에 맞춰 인력을 고용하면, 시즌이 지나 일손이 남아 인건비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각 지역 대리점 기사들의 인력교류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

귀뚜라미보일러는 7~8월 여름 성수기에 보일러 기사들을 에어컨 설치 서비스 쪽에 지원한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은 아니고 100명 이하로 지원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에 손이 부족한 에어컨 업계를 돕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