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융합 모델을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강화 청사진을 완성했다.
LG전자는 최근 신설한 에너지사업센터 내부에 솔라(태양광)·ESS·라이팅(LED) 등 3개 사업부문(Business Division)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이상봉 에너지사업센터장(부사장)이 총괄 역을 담당하고 태양광·ESS·LED 사업부문을 각각 이충호 전무, 박희찬 상무, 정윤권 담당이 맡는다.
LG전자는 3개 사업부를 주축으로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강력한 융합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LG유플러스 중전기기 사업부 인수작업을 마무리해 ESS 핵심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기술을 확보했다. LG화학이 보유한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 소형부터 중대형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ESS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60셀 모듈 기준 18.3% 효율과 300W 출력의 세계 최고수준 솔라 셀을 개발한 데 이어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형 LED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 핵심 관계자는 “LG전자 가전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은 에너지 효율 기반의 융·복합인 스마트홈”이라며 “에너지사업센터의 태양광·ESS·LED 사업부는 궁극적으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에너지사업센터를 통해 ‘태양광+ESS’ 융합모델과 LED 제어기술로 미래형 가전모델인 ‘스마트홈’의 밑그림을 그려낸다는 전략이다.
새해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1위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최근 태양광·ESS·LED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활동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향후 주력 사업을 에너지 효율 기반의 융합형 모델에서 찾겠다는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에너지시업센터 운영전략은 단순 제품화가 아닌 융합모델에 따른 시장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ESS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LED 조명과 가전을 연계해 소비전력까지 줄이는 현장형 에너지 운영체계다.
‘태양광+ESS’ 기반 소형 제품으로는 일본과 독일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고, 중대형 제품으로는 국내 상업·빌딩용 시장을 공략한 후 해외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정부 보급정책이 활발한 시장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더욱이 ESS의 핵심인 PCS·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며 완제품 경쟁력을 갖춘 만큼 발 빠른 시장 선점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가 보유한 태양광 기술 경쟁력 또한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LG전자는 태양광 양산품 제조기업 중 세계 최고 수준인 60셀 모듈 기준 18.3% 효율을 실현했으며 동일 면적에서 경쟁사(250~280W) 대비 높은 300W급 출력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3000W 출력을 내기 위해 12개의 태양광 모듈이 필요했지만 LG전자는 이를 10개로 줄인 셈이다. 공간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을 활용해 산업용뿐 아니라 가정용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LED 분야는 첫 타깃 시장을 북미 상업용 시장으로 삼았다. 통신 기능을 탑재해 LED 조명·가전기기과 연계한 가정·빌딩 에너지관리 체계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태양광+ESS’ 모델의 수직계열화가 시장 선점에는 유리하지만 향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타사 부품을 원하는 수요층은 물론이고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지 업체와의 유연한 협력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