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국내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진출한다.
효성은 12일 유럽 최대 수요관리기업인 에너지풀과 협약(BSA:Business Start-up Agreement)을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전력거래소가 개설한 국내 시장에 수요관리사업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40년간 전력·산업설비 및 IT인프라 공급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사 네트워크에 에너지풀의 수요관리사업 노하우까지 더해 국내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업체와 달리 자사의 ESS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하게 아낀 전기를 판매하는 방식에서 ESS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해 효용성을 한층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요관리사업은 공장·기관·기업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사업장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한 만큼의 전력량을 전력거래소에 되팔 수 있는 전력거래사업이다. 각 공장·기관이 기존 사용량보다 적게 전기를 쓰기로 중개업체인 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으면 수요관리사업자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만큼의 전력을 감축하도록 관리·운영한다.
조현준 전략본부장(사장)은 “최근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장의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ESS와 ICT를 활용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플랫폼, 대용량 스토리지 분산처리시스템과 같은 사물인터넷 핵심 기술을 접목해 고객 에너지 사용 패턴의 정밀분석 및 수요를 예측함으로써 에너지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풀은 슈나이더일렉트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유럽 최대의 수요관리 전문기업이다. 철강·시멘트·제지·비철금속·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1.5GW 규모의 수요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전력과 시범사업 참여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