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태양광 산업이 올해 ‘티핑 포인트(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가격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업용 빌딩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고 태양광 발전 시설이 신설되면서 세계 태양광·배터리 업계가 올해를 시장 성장의 전환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가옴이 1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태양광·배터리 산업은 비싼 가격 탓에 시장 확대에 한계를 보였다.
기가옴에 따르면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일본 파나소닉이 이에 가세했다. 두 업체는 지난해 세계 최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기가팩토리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만대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지며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만드는 리튬이온전지를 다른 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 업체 네비건트는 테슬라가 현재 kWh당 200달러정도에 리튬이온전지를 구매하고 있지만 2020년에는 kWh당 130달러를 낼 것이라 예측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업체 에퀴온에너지(Aquion Energy)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분사한 업체로, 염수에서 얻은 나트륨 이온을 전해질로 활용해 배터리를 만든다. 이 회사는 지난주 하와이에 최대 2MWh를 저장하는 배터리 설비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패널 발전 시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에서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전력량의 3분의1 이상이 태양광에너지에서 나왔다. 이에 선파워·솔라시티·선런 등 미국 신재생에너지 업체들도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고 신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세라가 스템(Stem)사와 함께 배터리를 분리해 각각 가상 발전소처럼 작동하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오는 2016년 25%, 2020년 33%으로 각각 높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기가옴은 태양광에너지가 상업용 빌딩 등으로 수요처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아직 기존 전력망을 대체하거나 일반 사용자들이 설치할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TM은 배터리 기반 태양광 패널 시장이 지난해 4200만달러에서 오는 2018년 10억달러로 커지고 전체 상업용 사업자 중 10%가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