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일부 대형 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포통장이 다시 증가세에 있다며, 전 금융권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웅섭 원장은 12일 주례 임원회의에서 “금융사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려면 대포통장 근절이 매우 중요하다”며 “장기 미사용 통장의 현금인출 한도 축소 등 기 마련된 대책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대포통장 근절 의지가 중요하며, 풍선효과를 막으려면 전 금융권이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금융권 공동으로 홍보협의회(가칭)를 구성해 대포통장의 불법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하고, 특히 노령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공익광고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싱사기 등 각종 금융사기 액수는 2012년 1515억원에서 지난해 1~10월 2403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증가 추세다. 대포통장 사기도 2012년 3만3496건에서 지난해 4만4075건으로 늘었다.
진 원장은 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보험사기 척결에 노력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외제차를 이용한 고의사고 등 보험사기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한 당부다.
금감원은 2013년 기준으로 4조7235억원 상당의 보험사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 1인당 1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