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현대글로비스 주식 13% 가량을 매각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매각하기로 하고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두 사람의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진다. 예상 매각 가격은 12일 종가(30만원) 대비 7.5~12.0% 낮은 26만4000~27만7500원 사이로 알려졌다.
이번 주식 매각은 내부 거래 규제를 강화한 개정 공정거래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 법과 시행령은 대규모 기업 집단 소속 상장회사가 특수관계인(지배주주 및 그 친족) 지분 30% 이상인 계열 회사와 거래 등을 통해 부당 이익을 제공하면 수혜 기업과 특수관계인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이 지분 매각을 통해 30% 턱 밑까지 지분율을 낮춘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은 공정거래법 상 계열사 지분 30%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