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블루투스 이어폰은 스마트폰과 연결에 유선 케이블 대신 무선 통신 규격 ‘블루투스(Bluetooth)’를 사용하는 이어폰이다. 무선 통신하면 와이파이가 가장 먼저 연상되는데 이 둘을 비교하면 와이파이는 10~100m 정도의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반면 블루투스는 10m 내외에 불과하다. 통신 속도 또한 와이파이보다 느리다. 당초 저전력 환경에서 근거리 기기간 소규모 데이터 전송을 위한 무선 통신 규격으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블루투스 이어폰 대부분은 음악을 재생하는 이어폰 외에 마이크, 컨트롤러가 장착되어 있다. 전화, 메신저 앱을 통한 통화나 음악을 재생하고 멈출 수 있다. 블루투스는 일반적인 규격이므로 아이폰, 아이패드는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그리고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음악 플레이어, 블루투스 내장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이동 중엔 스마트폰을 통한 음악 감상과 통화를 집에서는 태블릿PC로 동영상 감상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 선 없는 자유로움이 장점인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 겨울에 더 필요한 블루투스 이어폰=블루투스 이어폰, 일반 이어폰에 앞서는 장점은 무엇일까?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자신을 머릿속에 그려보자. 이동 중 보통 스마트폰은 바지나 포켓 주머니에 넣어둔다. 곡 변경 등을 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는 얘기다. 아이폰6 플러스, 갤럭시노트4처럼 화면이 큰 대형 스마트폰은 거추장스럽기까지 하다.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배낭을 짊어진 경우에도 재킷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뒀다면 번거롭다.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 배낭을 짊어지면 어깨 끈과 이어폰 케이블이 엉키고, 배낭을 메고 이어폰을 착용하면 가방을 내려놓을 때 케이블과 마찰이 생긴다. 또 있다. 날씨가 추워지니 코드 생각이 절로 든다. 실내에서 코트를 벗을 때 이어폰 케이블이 거치적거린다.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할 때도 마찬가지. 머플러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감는 것이 좋을지, 머플러를 감고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이 좋을지… 겨울철 유선 이어폰 사용에 신경 쓰이는 게 한 둘이 아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 같은 번거로움에서 자유롭다. 집에서 음악을 들을 때도 블루투스 이어폰은 방 시아를 오가더라도 소리는 끊어지지 않는다. 케이블 없는 편안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테다.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 전 5가지 체크포인트

▲ 방수와 스탠드 기능을 겸하는 독특한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다.

◇ 멀티 페어링,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동시 인식=멀티 페어링(멀티 포인트)는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에 편의성을 더한다. 멀티 페어링은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유선이나 여타 블루투스 이어폰은 스마트폰과 1대 1로 연결되는 반면, 멀티 페어링 모델은 두 기기에 동시 연결된다.

이를테면 아이패드에서 음악을 감상하며 인터넷 서핑 하는 중에 아이폰으로 전화가 오면 통화 버튼을 누르는 간단한 제스처만으로 아이패드 음악이 멈추고 아이폰 전화를 받을 수 있게 자동 전환된다. 통화가 끝나면 역시 자동으로 아이패드 음악이 재생되므로 따로 페어링을 할 필요가 없다.

▲ 하나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두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할 경우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는지 살펴보자.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 16GB 등 용량이 작은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음악 파일을 넣을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구입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이북, 음악, 비디오 등의 콘텐츠는 아이패드에 넣고 통화나 메시지, SNS 등의 커뮤니케이션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도 말이다.

◇ 블루투스 버전 4.0 좋은 점=블루투스 이어폰 살 때 블루투스 규격과 전송에 쓰이는 프로필, 코덱을 알면 좀 더 수월하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블루투스 버전은 2.x+EDR, 3.0, 4.0 가운데 하나다. 블루투스는 상위 호환성을 갖춰 즉, 3.0 제품을 블루투스 4.0 지원 스마트폰, 음악 플레이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음질 코덱 채택 제품은 보통 4.0을 지원한다.

버전에 따른 차이점은 전송 속도와 저전력 지원 여부로 음질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저전력 설계는 배터리 내장형인 블루투스 이어폰 특성 상 연속 사용 시간, 대기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블루투스 4.0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블루투스 4.0 지원 이어폰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 연결하면 상단바에 블루투스 아이콘과 함께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배터리 잔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 블루투스 4.0 지원 제품은 배터리 잔량이 표시된다.

◇ 음질 좌우하는 AAC·apt-X 코덱=코덱은 오디오 데이터를 전송할 때 필요한 압축/확장 규격이다. 송신 장치(이를테면 아이폰6)에서 압축된 음성 데이터(MP3)를 보내고, 블루투스 이어폰은 ‘SBC’라는 표준 코덱을 써 소리를 전달 받는다. 그런데 SBC는 압축 효율과 속도를 우선시하는 코덱인 탓에 고음질 음악을 듣는 데는 젬병이다. 최근 apt-X 코덱을 지원하는 모델이 많아진 이유다.

apt-X 코덱은 고품질 음원 감상은 물론 소리 지연이 적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음악 감상용으로만 쓸 때는 별문제 없지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화면 움직임과 소리가 어긋나는 경우 경험해봤다면 apt-x 코덱 효과를 금방 알아챌 것이다. SBC 코덱의 소리 지연 시간은 200~250ms 정도, 반면 apt-X는 32ms로 굉장히 짧다.

▲ 제품 사양표에서 프로필과 지원 코덱을 확인할 수 있다.

코덱은 스마트폰, 음악 플레이어가 함께 지원해야 쓸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는 AAC 코덱과 호환된다. apt-X는 지원하지 않는다. 요컨대 iOS 기기에 apt-X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더라도 SBC 코덱으로 전송되므로 고음질 원음 감상이 불가하다. AAC 코덱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하자. iOS 기기에서 AAC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을 쓸 때 장점은 또 있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노래가 AAC 코덱 압축 음원이다. 아이튠즈에서 추출한 CD 음원 또한 AAC 코덱을 쓴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AAC 코덱을 사용하므로 AAC 음원의 경우 압축 없는 원본 데이터 그대로 전송되기에 음질 손실이 최소화된다.

◇ 블루투스 ‘프로필’ 뭐지?=블루투스 이어폰 선택 시 알아두면 도움 되는 용어 하나가 프로필이다. 프로필은 말 그대로 블루투스 기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것이다. 송신자, 수신자가 동일한 프로필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지원 프로필만으로 기본 기능을 알 수 있다. ‘A2DP’ ‘AVRCP’ ‘HFP’ ‘HSP’ 4개의 프로필이 쓰인다. A2DP는 음성을 스테레오로 전송할 때 필요하다.

AVRCP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탑재된 컨트롤러로 곡의 재생, 정지 기능을 하는 리모컨에 사용된다. HFP와 HSP는 전화를 걸고 받는데 쓰인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 포함)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은 기본적으로 이 4가지 프로필이 포함되어 있다. 통화 전용 블루투스 이어폰은 음악 재생에 필요한 A2DP, AVRCP는 대부분 지원하지 않는다. 한편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기기는 음성 비서 ‘시리’ 호출 기능이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되므로 충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도 단점은 있다. 하나는 음성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다른 전파의 의한 간섭 현상(튐, 잡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음악을 들을 때 전자레인지가 옆에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별다른 문제없다. 외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산책할 때 등 갑자기 볼륨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거나 잡음이 섞이는 경우가 있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특정 전파의 영향일 수 있다.

두 번째 단점은 배터리가 떨어지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 틈틈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최근 블루투스 이어폰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동일한 마이크로USB 단자로 충전하므로 보조 배터리를 휴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