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발전기 자원화 사업 첫 시동

전국에 퍼져 있는 비상발전기를 전력 수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이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13일 비상발전기 자원화 사업 공공기관 및 참여업체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개별 시설물의 비상전원으로만 사용하던 비상발전기를 국가 전력피크 대응 및 재난·재해 시 긴급 수급 자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확보 예정인 비상발전기 용량은 13만㎾다. 전력계통 부하 조절에 비상전원을 이용하는 단일 사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전기안전공사는 1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새해 5월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참여 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과 우진기전·비츠로테크·보성파워텍 등 10개 사업자 등이다.

현재 국내 비상발전기 설치 용량은 21GW로 원전 21기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무정전 절체 장치가 설비된 비상발전기들이 동원된다. 기존 비상발전기는 비상전원 공급 시 잠깐의 정전이 발생하지만 무정전 절체 장치 비상발전기는 정전 없이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전기업계는 비상전원으로만 활용하던 비상발전기를 수요자원으로 확대함으로써 국가 경제적 이득과 함께 관련 시장 활성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비상발전기는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 국가 전력 수급에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비상발전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