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탁기에 이어 에어컨도 듀얼시대 열었다

LG가 세탁기에 이어 에어컨도 듀얼시대를 열었다. 하나의 에어컨에 방향과 세기 조절이 각각 가능한 두 개의 토출구를 달았다. 냉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출구가 달린 몸체(실린더)가 통째로 움직이도록 구현했다.

LG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2015년형 19종 에어컨을 선보이는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LG 휘센 듀얼 에어컨.
LG 휘센 듀얼 에어컨.

듀얼 에어컨은 좌우 두 개의 토출구에서 나오는 바람 세기와 방향을 각각 조절한다. 예컨대 왼쪽 토출구는 거실로 오른쪽 토출구는 주방으로 방향을 잡고, 각각 바람세기를 제어한다. 바람의 방향은 토출구의 날개(베인)가 아닌 토출구가 달린 몸체가 통째로 움직이며 조절한다. 바람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현했다. LG관계자는 “토출구 날개가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바람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눈에 띈다. 에어컨 전원을 끄면 토출구를 막거나 덮는 게 아니라 토출구가 달린 몸체가 에어컨 내부로 들어간다. 각각 제어가 가능해 왼쪽 토출구로 에어컨을 사용하고 오른쪽 토출구는 안쪽으로 집어넣어 가릴 수 있다. LG 관계자는 “디자인팀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해 연구개발(R&D)팀이 기술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듀얼 에어컨은 에너지 절약에 비중을 많이 뒀다. 30평대 주택에 적합한 ‘16평형’과 ‘18평형’ 두 개 모델을 출시 예정으로 토출구를 하나만 사용할 경우 소비전력을 최대 40% 줄인다. 일반적으로 40평대 이상 주택은 20평형 이상 모델을 사용하며 에너지 소비가 많다.

듀얼 에어컨에는 라인·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로 제어하는 LG 스마트홈 서비스 ‘홈챗’을 적용했다. 또 LG 휘센앱으로 에어컨 제어는 물론 자가 진단과 에너지 사용량 확인 및 관리, 필터 교체 주기, 월 예상 전기료 확인도 가능하다.

머리카락 굵기 5000분의 1 크기인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3MTM 초미세먼지 플러스필터’와 이산화황·이산화질소 등 스모그 원인 물질과 냄새를 제거하는 ‘스모그 탈취필터’를 탑재했다. 또 듀얼 에어컨을 비롯해 19개 모든 에어컨에 강력제습과 절전제습을 적용했다. 가격대는 출하가 기준 330만원부터 400만원대다.

오정원 LG전자 RAC사업부장(상무)은 “듀얼 에어컨과 같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15’에 대용량 드럼세탁기에 미니 세탁기를 결합한 듀얼 세탁기 ‘트롬 플러스’를 공개한 바 있다. 듀얼 세탁기는 올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