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쏘나타 PHEV 공개 "글로벌 친환경차 주도"

현대·기아자동차가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공개하고 핵심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 최초로 PHEV를 출시하고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픽업트럭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쏘나타 PHEV를 소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쏘나타 PHEV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쏘나타 PHEV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쏘나타 PHEV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출시되는 PHEV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다. PHEV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와 같이 전기모터와 엔진을 혼용하지만 외부 충전이 가능해 친환경성과 효율성이 높다.

쏘나타 PHEV는 현대·기아차 연구소 자체 측정 결과 최대 출력 202마력을 내고, 전기 동력만으로 35.4㎞(22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 누우 2.0 직분사(GDI) 엔진과 50㎾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복합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17㎞/ℓ(40MPG), 전기차 모드에서 38.3㎞/ℓ(93MPGe)로 측정됐다.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하는 어드밴스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 후측방경보(BSD), 하이빔어시스트(HBA) 등 안전·편의 기능도 대거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PHEV 발표로 기아 쏘울 EV(전기차), 쏘나타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카), 투싼 FCEV(수소연료전지차)와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이를 통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PHEV 시장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조사 결과 지난해 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59.4% 성장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친환경차 개발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생존을 위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디트로이트 모터쇼서 쏘나타 PHEV 공개 "글로벌 친환경차 주도"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 콘셉트카 ‘HCD-15’도 선보였다.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소형 CUV 수준의 짧은 휠베이스를 갖춰 험로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190마력을 내는 2.0 터보 디젤 엔진, 4륜구동 시스템 ‘H-TRAC’을 적용했다.

기아차는 쏘렌토,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K7(현지명 카덴자), K9(현지면 K900) 등 인기 차종 25대를 선보였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현대차 외에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BMW, 일본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도 친환경차를 대거 선보였다. GM은 개막 직전 한번 충전으로 640㎞ 를 주행하는 차세대 PHEV ‘볼트(Volt)’와 한번 충전으로 321㎞를 주행하는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BMW는 순수전기차 i3와 고성능 PHEV i8을, 닛산은 글로벌 판매량 1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전기차 리프의 2세대 모델을 출품했다.

오는 25일까지 2주 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50여 개 완성차 및 부품 업체가 참가해 신차 24대를 비롯한 500여 종의 차량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